Travel/Europe - North Macedon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20.03.2018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 도착!

김 정 환 2021. 7. 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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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판타지에서 어떤 나라나 지역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웹툰 노블레스에서 귀족들이 사는 섬도 마케도니아다. 신비로운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나라. 오늘이 이 나라를 다녀왔다.

 

 

 

가정집을 개조한 호스텔에 도착했다. 그런데 무엇인가 특별했다. 벽에 수많은 글이 적혀있었다. 호스텔 주인에게 물어보니, 이곳을 다녀간 수많은 여행자들의 시간이라고 한다. 나는 그들이 남긴 시간의 감정을 하나 하나 보고 싶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보니 새삼 멋짐이 가득하다. 삶과 여행은...

 

 

 

잠시 휴식을 가지고 old town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 이 나라에도 봄이 왔나보다.

 

 

 

길을 걷다가 현지인에게 물어서 무슨 버스를 타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래와 같은 2층 버스였다.

 

 

Tripadvisor에서 스코페의 관광지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커다란 십자가를 보여준다. 정확한 명칭은 Millennium Cross이다. 2000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세웠다고 한다. 높이는 66m이다.

 

 

 

이것을 보러 가보았다. 내가 이용한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아래와 같은 곳에 가서 티켓을 구매했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저렇게 자전거를 매달고 올라갈 수도 있다니...

 

 

 

케이블카에서 누가 찍어주신 사진이다.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에 나지 않지만, 잘 나온 것 같다. 잘 찍힐려고 표정을 지었지만,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표정을 다 잡아서 웃어보는 나였다...

 

 

 

정상에 올라가서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 터키 이스탄불에 사는 신혼부부였다. 여기에 온 이유는 신혼여행으로 왔다고 한다. 이미 주변 국가를 다녀왔고 마케도니아의 스코페를 마지막으로 이스탄불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행복'이었다.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어보았다. 터키의 많은 젊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슬람교인지. 이런 질문을 한 이유는, 이슬람교의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온 젊은 사람들은 무슬림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로 많은 젊은 사람들은 무슬림이 아닌 것 같아. 물론 나도 종교가 없어. 그런데 나는 신이 있다고 믿어. 대게 많은 젊은 사람들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아래 사진들은 위 부부들이 촬영해준 사진들이다. 이상한 얘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 순간만은 이상한 얘 맞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한 뒤에 버스를 타고 중심지로 이동했다.

 

 

 

 

커다란 탑이 보인다. 뭐였지...?

 

 

 

중심지로 향하다가 테레사 수녀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갑자기 여기서 테레사 수녀가 나타나서 놀랐다. 찾아보니 스코페에서 출생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알바니아계 사람으로 알바니아와 갈등을 빗고 있었다. 동상을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 발 부분을 많이 만져서 닳았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건강과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사람들이 많이 만진다고 한다.

 

 

 

스코페의 광장은 굉장히 압도적이다. 넓고 웅장하고 아름답다. 한가운데에는 말을 탄 용사의 동상이 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이 동상은 로마제국의 알렉산드로스 3세라고 한다. 그런데 알렉산드로스 3세의 역사는 그리스의 역사이다. 때문에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로마제국의 역사로 사이가 굉장히 안 좋다. 그래서인지 Tripadvisor에서도 'Warrior on a horse'라고 표현하고 있다.

 

 

 

광장의 건축물들은 그리스로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고대 건축물처럼 생겼다. 광장을 걷고 있으면 왠지 몸에 흰색 천을 두르고 한 손에 포도잔을 들고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갑자기 시대를 잘못 찾아온 느낌이 압도한다. 그 정도로 광장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강을 따라서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밤이 되면 어쩜 로맨틱하고 분위기가 흘러 넘친다.

 

 

 

광장 뒤쪽으로 기념품샵, 식당, 놀거리 등이 가득했다. 그 길을 따라가면서 찍은 사진들을 나열했다. 오전에 만난 신혼부부를 여기서 다시 마주치기도 했다.

 

 

옆 길로 빠져나오면 Skopje Fortress Kale이 있다. 나도 어쩌다보니 이곳으로 와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게 되었다. 내가 이곳을 어슬렁 거릴 때,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한 그룹이 왔었다. 꽁지머리를 하고 혼자 어슬렁 돌아다니는 모습이 신기한듯 마냥 모두 힐끗힐끗 보고 있었다.

 

 

 

밤의 빛을 받은 광장의 모습이 궁금해서 광장으로 나갔다. 역시나 야경은 끝내줬다. 굳이 이 야경을 보러 이곳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더 좋은 야경이 다른 나라 다른 장소에도 많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곳의 야경은 최고이다. 내 눈과 내 가슴에 담아둔다.

 

 

 

스코페 이후에 Ohrid(오흐리드)에 갈 생각이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특별한 곳이다. 키릴문자의 발생지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키릴문자는 쉽게 설명하면 러시아어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을 가지 않은 이유는 2가지였다. 첫 번째, 아름다운 것을 보니 왠지 모를 외로움이 사무쳤다. 그리고 마케도니아는 여행자가 적어서 함께 놀 수 있는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일기예보를 보니 며칠은 계속 흐릴 예정이었다. 커다란 호수에 놀러가서 여행자도 없이 우중충한 날씨를 며칠씩이나 보내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나라는 알바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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