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Roman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25.11.2017 부쿠레슈티, 루마니아에 도착해버리기!

김 정 환 2020. 12.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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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의 라이프 포인트는 붉은 색으로 반짝이고 있지만 다행이도 살아있었다. 눈은 마치 무엇에 짖눌린 느낌이었고 입에서는 악마가 살고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호스텔까지 약 45분이었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나는 걸어가려고 했다. 걸을 것이다. 

*해프닝*
버스에서 내려서 가방을 메고 있는데 택시 기사가 오고 있었다. 뭐 결과를 뻔하게 나는 거절 하려고 했다. 그런데 택시기사의 말이 웃겼다. '여기 루마니아에 마피아가 득실거리고 있다. 저기 저 건물 보이지? 저기에 몇 일 전에 여자가 죽은 체로 발견되었어. 여기는 위험한 곳이야. 그래서 너는 택시를 타야해' 그래서 너는 택시를 타야해? ㅎㅎㅎ 네~ 저는 호갱이 아니라서요. 그러고 다시 한 번 잡았다. '택시를 탈려면 돈을 내야하는데 돈이 없다고? 내가 ATM까지 데려다줄께 그리고 돈을 내면 되지~ 아 참 그리고 유로는 안되. 여기서 유로 사용은 불법이거든!' ATM에 데려가고 유로 사용이 불법? ㅎㅎㅎ 네~ 저는 호갱이 아니라서요. 무시하고 걸어갔다.

습한 공기가 도시 주변을 가득 채웠다. 오기 전에 검색해서 알아봤는데, 이곳이 드라큘라의 나라. 뭔가 우중충하고 나무들에는 꼭 박쥐들이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도착한 X호스텔. 이 날 직원 한 명이 유난히 까다로워서 잠을 펍에서 잤다. 여기서 잠은, 버스로 야간을 달렸고 아침 8시에 도착해서 피곤으로 피클이 될 것 같아서 청하는 잠이다. 호스텔 안에 공용룸이 있다는데 거기 조차 못들어가게 하고 카운터 주변이 펍이었는데 쇼파에서 잠을 청했다.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오후 2시까지 도저히 뭘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Free walking tour나 가기로 했다. 아침 10시 나가니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불가리아에서는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그런데 알고 보니, Ryanair로 날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10유로라고 하는데 평일에 일하고 어딘가로 놀러가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딱 좋은 기회였다.



(왜 사진이 없을까... 그래서 구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인민 궁전! 아마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먼저 보고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건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세계 최고를 2개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행정 건물입니다. 무려 높이가 84 m이고, 넓이는 365,000 m2(약 110,413평) 그리고 부피는 2,550,000 m3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건물입니다. 무게는 4,098,500톤 입니다. 피라미드랑 비교할려고 했는데 쿠푸의 대피라미드가 5900만 톤이라서 비교가 안되는...

현재 이 건물에는 상원의회실과 회의소, 3개의 박물관과 국제 회의센터가 있습니다. 인민궁전은 루마니아 혁명 이후에 'House of the Republic'으로 불리다가 'People' House'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인상적인 모습 때문에 컨퍼런스나 심포지엄 등의 주 기관 및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행사가 열리지만 건물의 70%는 여전히 비어있습니다.

호주 사업가가 이 선물을 1조에 사려고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어머... 이 건물을 가치는 3.5조 정도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연간 600만불를 초과한다고 합니다. 왠만한 중간 사이즈의 도시의 비용이라고 하네요.

건물의 탄생은 1977년 3월 지진 이후에 부쿠레슈티 재건설을 시작하면서 인민궁정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니콜라에 아우셰스쿠의 야망으로 북한의 평양의 궁전을 모방했다고 하네요. 아마 금수태양궁전일 것 같습니다. 모양이 비슷해요.




아래의 마눜 여관은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빌딩이다. 이 건물은 많은 커피샵과 레스토랑, 바들이 놓여있다. 이 건물은 미국인 사업가 Manuc-bei(터키식 이름으로 잘 알려짐)에 의해서 지어졌다. 19세기 중반에 이 건물은 부쿠레슈티에서 중요한 상업단지였다. 15개의 도매상, 23의 소매상, 107개의 숙박을 위한 방들과 펍. 

가이드는 이곳에서 루마니아의 전통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관광객을 때 이곳에 와서 한 번 먹어봐야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큰일이다. 너무 오래되서 이 건물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에서 정보를 찾아볼 수 없다. 터키 뭐시기 뭐시기 했었는데... 아참 저 목도리가 내가 불가리에서 샀던 목도리다! 아주 도톰하고 따뜻했다. 하하하

 

 

아래에 보고 계신 것은 CEC Palace이다. 현재 CEC은행의 본부로 사용중이다. 


1시간 정도 걷다가 다들 조금씩 피곤할 때 쯤, 글로리아 진스 커피샵으로 들어갔습니다. 휴식도 취하고 따뜻한 커피로 몸도 녹이고~

 

 

Stavropoleos Monastery

다음으로 간 곳은 Stavropoleos 수도원이다. Stavropoles의 의미는 The city of the Cross라는 뜻이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몸으로 투어가지 하니 지쳐서 쓰러질 것 같았다. 투어를 중간에 마치고 돌아왔다. 오는 도중에 근처에서 장을 봐서 대충 채소볶음과 파스타를 만들어 먹으려고 했다. 그러던 중, 호스텔 주인아저씨가 옆에서 무엇인가를 만들고 계셨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말을 걸었다. 물론 루마니아어로. 나는 꽤 맛있어 보이는 이 음식을 배우고 싶어서 몸으로 이러게 저렇게 표현하니 재료를 하나하나 들면서 방법을 알려주셨다. 서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었기에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잘 써먹고 맛있게 먹고 있다.

- 이름: 추페치(라고 들렸다)
1. 식용류를 넣고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는다. (나는 마늘도 넣는데 참 맛있다.) 
2. 양파가 어느 정도 투명해 질 것 같으면 닭날게를 넣고 볶는다. 추가로 기름을 더 넣는다.(여기서 올리브인지... 기름인지...) + 소금과 후추를 넣어서 간도 한다.
3. 닭날게가 노르스름해 지면 재료들이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4. 물을 넣고 Dill이라는 일종의 허브를 넣고, 파슬리도 넣는다. (고수를 넣었는데도 괜찮았다.)
5. 물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린다. (자글자글해질 때까지)
6. 마지막으로 토마토소스를 넣어준다. (나는 토마소 소스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내 스타일이라서 넣지 않고 먹는다.)

한 숟가락 얻어 먹고 나는 냠냠 내 음식을 먹었다.



충격주의!!!!! 충격주의!!!!! 충격주의!!!!!!
저녁을 먹고 앉아서 독일 친구랑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건이 터졌다.

- 해프닝
방에 여자 2명이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여자가 갑자기 '나는 여기서 못자!!! 젠장!!!'이라고 말하면서 가방을 냅다 던졌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가방에 토사물이 가득했다. 쉣!!! 누구것인지 자명했다. 실은 아침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술 취한 남자가 나와 오스트리아 여자를 보면서 돈을 줄테니 누가 술 좀 사와달라고 말했다. 당연히 우리는 거절했다. 그 남자인 것이 분명!!! 잠시 뒤에 범인이 나타났다. 여자 2명 그리고 그녀들과 함께 온 거구의 남자가 토쟁이를 몰아붙였다. 나도 하고 싶었는데... 내가 없어도 운석충돌 급 공격을 퍼붓고 있었다. 토쟁이는 '어쩌라고 토했는데?'라는 말도 안되는 비양심말을 계속 반복했다. 화가 머리를 넘어 호스텔을 넘어 루마니아를 넘어 유럽을 넘어 지구를 넘어선 거구의 남자는 갑자기 주먹으로!!! 문을 부셨다. 문에 주먹 모양으로 홈이 파였다. 헐... 호스텔 직원도 (옆에 계속 있었습니다.) 놀라서 잠시 가만히 있다가 루마니아어로 뭐라고 말했다. 결국 토쟁이는 겁이 난 건지 아니면 자신의 무논리가 먹히지 않아서 짜증이 난 건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진짜로 더럽고, 이해 안되고, 말 문이 막힌 것은 그 토쟁이가 옷을 갈아입고 자기 몸에서 냄새를 맡더니 냄새가 조금 났는지 갑지가 토사물이 가득한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서 뿌리는 것이었다. 오메... 향수를 뿌리는 거니... 아니면 토를 뿌리는 거니... 몇 분 뒤에 경찰이 왔지만 토쟁이는 사라졌다. 그리고 거구의 아저씨는 30만원을 물어주었다. 

오늘 밤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아래에는 토사물이 가득한 가방이 있다. 보고 싶은 사람은 아래로 내리길... 아니면 다음 포스팅으로 넘어 가자 ㅎㅎㅎ

(경고!!! 경고!!! 경고!!!)

(역겨울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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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20에 다시 보는 소감

 

사건에 근처에 있는 것은 정말로 불안하다. 술에 취해 난리를 피우던 그 남자와 정말로 죽이고 싶어 했던 그 거구의 남자. 그리고 안전 장치라고는 하나도 없는 호스텔. 바로 다른 호스텔로 옮겼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가격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런 색다른(?) 경험을 해보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다음에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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