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Roman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26.11.2017 드라큘라가 산다는 브란성으로 가볼까?

김 정 환 2020. 12.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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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치기로 다녀오 계획이라서 아침일찍 호스텔에서 나왔다. 부쿠레슈티 노드(버스정류장)에서 8시22분 기차를 타고 bransov로 11:00에 도착한다. 가격은 48.60Lei. 할인을 받으려고 시도해봤지만, 현지 학생들만 할인이 된다고 역무원이 말해주었다.

 

출발하기 전에 신이난 김.정.환... 밝아서 좋네...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아침밥은 먹지 못했다. 눈물... ㅠㅠ 기차를 타기 전에 편의점에서 몇 개의 초코바를 샀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옆자리의 아주머니께서 미숫가루 같은 것을 주셨다. 음... 설명하자면, 엄청 많은 곡물들을 갈아서 (몇 가지는 다 갈리지 않아 씹을 수 있었다.) 물에 타먹는 것이었다. 엄첨 걸죽했고, 곡물 맛의 담백함이 폭발했다. 딱히 맛있다고 할... (먹으면서 맛있어 보일려고 노렸했다... 아주머니 감사해욥!!!)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 모습이 참 좋아보이셨는지, 2/3를 다 주셨다. 아침 해결!!!

머리 풀어봤다. 나름 잘...(퍽)

그래도 여행중에 가장 일반인 처럼 나왔다. 소장하자. 소장각이다. 힛 ㅎㅎㅎ

다시 여행자 얼굴로 돌아온 정환이. bransov 역에 도착했다. 아참 같이 온 독일 친구도 있다. 나 보다 머리가 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지여, 함께 갑시다.

이제 Bransov역에 도착했으니 버스 정류장으로 가야한다. 드라큘라 성이 있는 곳은 Bran 이라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역의 위치는 가운데 Bransov 오른쪽에 있다. 버스 아이콘이 있고 위에 철도가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가? 그리고 가야할 버스 정류장은 왼쪽에 파란색으로 동그라미가 되어있는 곳이다. 여기 까지 어떻게 가느냐.... 까먹었다. ㅎㅎ

나도 당시에 몰랐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저거 타라고 한다. 간단하게 해결. 아! 참고할 사항은 버스가 버스정류장 안에 까지 들어가지 않는다. 음... 건너편 차도에 내려준다고 할까? 그래서 맵으로 보고 있다가 근처에 오면 내렸다. 그리고 길을 건너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원래 돈 내야하는데, 어떻게 내는지 몰랐다. 아무도 차비를 안 내는데...? 그러다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그냥 내렸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시간표이다. Bransov가 출발 시간, Moieciu가... 관심이 없어서 안 물어봤다. 여튼 Bransov시간만 보면 된다. 차는 이렇게 생겼다. 표지판에 Bran이라고 적혀있다. 이걸 타자.

차표는 버스를 타면, 차표원이 돌아다니면서 돈을 받고 표를 끊어준다. 가장 비싼 요금으로 끊어줬다. 맞겠...지?

 

 

도착하면 버스 정류장이 있고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비수기인 이 시기에도 엄~청 많다. 도로를 지나서 성으로 가다보면 아래와 같은 시장이 보인다. 관광객에게 많은 상품을 팔고 있다.

아침을 먹었더니 화장실을 가야했다. 당연히 돈을 내고 들어갔다. 그런데 화장지 색이...?

화장실부터 붉은 빛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저~ 멀리 보이는 성이 바로 드라큘라 성이라고 불리는 브란성!!!

살짝 안개가 껴서 음침하니, 분위기 적절했다.

입장료는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기억하는 이유는, 나는 비싸면 일단 고민해 보기 때문인데, 지금 기억으로는 내가 잠시 고민하다가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학생 할인이 되었다. 여기서 유용한 국제학생증~ 반 이상 할인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입장을 하고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아름다우신 여성분이... 힐끗힐끗... 그리고 기분이 날아갈 것은 온 몸으로 표현하는 정환, 그의 한국 나이 24살...

 

바로 성 아래에는 비석 같은 십자가가 있었다. 그리고 문 손잡이는 고급스럽게 생겼다.

 

들어가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있다. 왼쪽 하단 사진은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비밀통로라고 한다. 꽤나 좁아서 한 명만 지나갈 수 있다. 가파르고 높이도 낮다.

비밀통로로 지나면 거실 같은 곳으로 나온다. 가운데 곰 모피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천천히 성 안을 둘어본다.

아래의 글은... 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잠시 옆에 안내원의 망을 엿들었을 때, 어느 소년이 천사를 보았고, 그 소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 이것에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을 지나면 약간 테라스는 아니지만 발코니? 같은 나온다.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서 나도 찍어보았다. 그리고 독일 친구도 함께. (웃으렴 친구여)

 

아래의 내용들은 드라큘라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드라큘라는 허구의 캐릭터이며 Vlad the impaler(Vlad 3세 or Vlad Dracula[아버지 이름으로도 불림])가 모티브이다. Vlad the impaler은 지금의 루마니아 남부인 Wallachia의 지배자였다. 그는 많은 정치적 이유로 역사가들에게 피에 굶주린 무자비한 왕으로 기록된다. 그는 많은 터키인들과 유럽인들을 죽었는데, 죽이면 쇠꼬챙이에 끼워서 피가 다 빠질 때까지 걸러두었다고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꼬챙이에 끼워져 밖에서 피가 다 빠질 때까지 죽어가는 모습은 정말로 무자비하고 참혹하다. 그러다가 1462년, 헝가리의 왕 Matei Corvin에 의해서 그는 잡히게 되고 Bran castle에 투옥된다. 약 2달 동안. ( 이 성에. 딱 2달 이었는데, 이 성이 드라큘라 성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다니, 마케팅 잘했다.) Bram stoker 이런 그를 모티브로 드라큘라라는 소설을 만들었다. 그가 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는 링크를 따라가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성 내부에서 많은 설명을 볼 수 있다.

중세시대에 쓰이던 많은 갑옷과 무기들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오... 영화에서 보던 무기들을 실제로 보니 엄청 무거워 보였다. 저런 갑옷을 걸치고 방패(엄~청 크다. 100cm 정도는 되겠다.) 방패와 무기를 각각 한 손에 들고 싸운다? 얼마나 건장해야 하는 걸까?

성을 다 탐험하면 성 뒷편으로 나온다. 뒷편의 풍경을 보니, 특별했던 성 안과 다르게 평범한 마을의 모습은 이 성의 존재를 더 특별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깊숙한 산골에 있는 음침한 성~~~~ 크아~~~~

공포를 다루는 소설이었기에 마을에 공포체험관(?)이 있다. 나는 겁쟁이라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 대신 옆에 단두대가 있었다. 한 번 머리를 넣어보았던니, 아니 이건!!! 지금 영화 시작해도 될 것 같은 비주얼이 나왔다. 나 왜케 잘 어울리는 거야... 젠장... ㅠㅠ

 

지금 봐도 참... 잘 맞는다. 실제 죄지은 사람 처럼 보이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마을 쪽으로 가는 편에, 찍어본 브란성.

마을이 현대화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옆에 차들만 없다면, 마치 실제로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허름하고 나무들이 건물을 이루고, 조악하고 허름한 건물들

 

그런데 조금 시내로 가면 건물들이 이쁘게 칠해진 모습도 보였다. 집집마다 서로 다른 색들로 꾸며진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할까? 살아있어 보이잖아. 안 그래요?

 

 

허름한 벽에 벽화가 그려져있다. 그리고 산타클로스... 아 기억났다. 이 때가 거의 크리스마스 한 달 전이었다. 나는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하고 상상을 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인데, 내 생애 정말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다. 흠... 실현될까? 그 때의 나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알지. 정환아, 계속 가보자~! ㅎㅎㅎ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참... 내 마음이 뒤숭숭했다. 이렇게 큰 트리가 있는데, 주변에는 가족과 연인들. 나는 머리 긴 독일 친구...

친구야 잘 지내야...? 내 크리스마스는 OO했어. 너의 해맑은 미소가 기억나는 구나 ㅋㅋㅋ 참 수다스러웠지. 지금은 너의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이제 돌아가기로 했다. 마지막 기차는 아니었지만, 밤이되면 힘들 수도 있으니 떠나기로 했다. 당시 5시에서 6시 쯤에 bran에서 출발해서 8시에서 9시 정도에 Bucharest에 도착을 했다.

 

도착해서 호스텔로 걸어갈려고 하니, 거리에 이 무슨 일이지????

엄청 큰 나팔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팻말들을 들고 거대한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오... 이것은 우리나라 촛불시위 때 보았던 수많은 시민들의 행렬과 비슷해보였다.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비슷한 팻말들을 들고 평화시위를 하고 있었다. Toti pentru justice는 All for justice라는 뜻이다. 루마니아는 당시 부패한 정부 때문에 시민들이 상당히 화가나 있었다. 루마니아 정부가 국민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부패사범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지만,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의 물결은 좀처럼 시그러지지 않았다고 한다. 부패사범 사면 조치는 5년 이하의 형을 받고 수감된 죄수와 직권남용으로 20만레이(약 5,500만원) 미만의 국고 손실을 끼친 부패사범을 모두 사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1989년 차우셰스쿠 정권 축출 이후 가장 거대한 혼돈 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총리를 비롯해 모든 장관은 즉각 사임하라' 라고 외쳤다.

아래의 남성은 미숙한 영어로, "정부 사람들은 우리의 세금으로 자기 돈인 마냥 썼다. 이러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닌 여러번, 우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모든 시민들이 밖에 나와서 투쟁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어째 비슷한 현상이 지구 거의 반대편에서도...

나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왠지 무서워서 호스텔로 돌아왔다. 보기에 평화로워 보이는데, 혹여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내 잘못이기에 호스텔로 돌아왔다.

 

 

기억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다. 당시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 때 스쳤던 차가운 바람이 내 볼을 스칠 때, 나의 눈은 살짝 찡그려졌다. 앞으로도 계속 써나아갈 것이다. 평일에는 공부를 해야하니 주말에 올려볼 생각이다. 재미있다. ㅎㅎ 나의 추억과 기억과 감정이 담긴 일기.

 

 

21.12.2020에 다시 보는 소감

 

솔직히 이 시위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컸다. 시도는 해보았다. 1분 정도 걸었을까? 그냥 나왔다.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돌아갈려고 했을 때,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1명의 아시아인과 2명의 유럽인 같았다. 1명은 현지인이고 2명은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했다. 3명은 예전에 같이 일을 했었고, 오늘은 루마니아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멀리서 왔다고 했다. 좋아 보였다. 멀리서 찾아 올 정도로 만나도 싶은 사람이 지구 저편 어디가에 있다니. 지금 이 순간 나도 만나도 싶은 친구들이 몇 명 있다. 호주에 사는 Chris, 영국의 Michelle, 스페인에 Xavi, 등. 나도 직장을 잡고 여유가 생기고, 해외 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너희들을 꼭 만나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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