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Moldova

[나 혼자 지쿠 한 바퀴] 28.11.2017 몰도바에 도착~! 그리고 오자마자 하는 일

김 정 환 2020. 12.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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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에 도착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엉덩이는 박살이었다. 아무리 좋은 버스를 타도 야간이면 내 엉덩이가 버티질 못했다... 목배게를 엉덩이에 양보하기까지 했으니...(엉덩이에 깔고 있었다.)

예상 도착시각은 7시 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도착하면 호스텔로 가서 짐정리하고 이래저리 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도착하니 5시30분? 세상에 빠르면 참 좋은 것이 많다. 인터넷이 빠르면 좋다. 지하철이 예상시간 보다 빨리 도착하면 좋다. 음식이 빨리 나오면 좋다. 그런데 세상에 빠르면 좋지 않은 것이 여기 하나 있다. 새벽 버스는 빨리 도착하면 좋지 않다. 호스텔은 닫거나 교통은... ㅠㅠ 비까지 온다. 이때, 내 심정이 내린 사람들 중 아무나 잡고 '나좀 데려가면 안되?' 라고 호소하고 싶었다.

웃고 있지만 심정은 갑갑한 정환씨...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10분 정도 있었나? 비가 그쳐서 걸어가보기로 했다. 밖에서 잠을 자더라도, 기다리더라도 호스텔 앞 문이 5만 배는 좋을 것 같았다.

거리는 비었고 조명만이 나의 길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데 파랑과 빨간색의 짙은 조명이 건물을 비추고 있었다. 빨강과 파란색의 조화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태극기의 태극문양! (한국인 인증) 이거를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서 가만히 서서 몇 초 정도 봤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오래 서있으면 불안하니... 이 건물은 극장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다. 한국의 서울예술의전당 정도 될까? 안은 우리나라 오래된 학교 같다.

긴~ 메인 도로를 지나서 이제 왼쪽으로 코너를 돌고 있다. 뭔가 환하고 넓은 도로인데 텅~ 비어서 찍어봤다.

가는 길에 찍어봤다. 왠지 이 영상이 마지막... 일 것 같아서...

가는 길이 무서우니 별의별 짓을 다 한다.

호스텔 걸어가는데 무서워...

 

 

이때 너무 피곤하고 어둡고 길도 모르고 해서 헤맷다. 그래서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다. 호스텔에 가까워질 때 도로의 상태를 말해보자면, 일단 포장이 거의 다 깨진 비포장과 포장이 반반, 그리고 조명은 50m에 하나씩 정도 있는 것 같아서 엄청 어두었다. 건물의 상태들은 우리나라 그런 집들이 아니라 주택들인데 벽은 금가고 나무로 되어 있고, 현대식이 아니라서 굉장히 어둡고 축축한 이 분위기에 무서움을 가중시켰다. 누군가 튀어나온다면...

그리고 지나가는데 왜 군인 2명이서 장총들고 어느 건물 앞에 서 있는 건지... 다소 안전이 확보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군인들이 밖에 있다는 것은 치안이 불안할 수 도 있다는 거 아닌가?

길을 찾지 못해서 결국 군인들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군인들도 번지 수를 몰랐다. ㅋ 그래서 결국 내가 찾고 들어갔다. 역시나 생각했듯이 일반 집을 개조해서 만든 호스텔이었다. 벨을 누르라는데 3번 눌러도 반응이 없었다. '젠장... 이렇게 나는 비오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인가...' 이렇게 마음 속으로 한탄하던 그때,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여자가 나왔다. 그런데 영어를 못한다...? 알고 보니 잠시 담배피로 나온 여자 여행객이었다. 이 새벽에?

가방을 풀고 앉아 있는데 그 여자가 다시 돌아왔다. 서툰 영어로 직원은 지금 자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쇼파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직원도 피곤할텐데 좀있다가 체크인 하지 뭐'

잠을 자기전에 이 여자랑 무슨 이야기를 했다. 종교? 삶의 방식? 전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이 동양의 느낌의 문양이 세겨져 있고 몸에 걸치는 것인데... 이것만 기억에 있다. 옷과 관련해서 이야기 했는데...

여튼 이제 잘까 해서 30분 누워있는데, 어느 방에서 문이 열리더니 직원이 나왔다. 다 기억한다 ㅋㅋㅋ 핑크색 수면 바지에 머리 풀리고 눈은 부어서 '미안해 미안해 도와줘야 하는데 자버렸다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상황이 너무 웃겼다. 정말 미안하다고 얼굴에 써져있었는데 뭔가 핑크색 바지랑 퉁퉁 부운 눈으로 일어나자마자 직원일을 수행하려는게 웃겼다 ㅋㅋㅋ

"지금 체크인은 안 해도 되니까. 괜찮아"

"그러면 아침이라도 먹을래? 식당에 있으니까 먹어"

그렇게 아침으로 빵과 버터, 잼을 먹고 체크인을 받고 숙면에 들어갔다. 야간 버스에 잠을 못잤고 새벽에 도착해서 너무 피곤했다.

잠시후....

오후 2시30분에 일어났다.(신기하게 일어난 시간이 지금도 기억난다.)

카운터에 이렇게 각 나라 자석이 있었다. 주인장이 여행을 많이 다녔나보다.

크리스티나(아까 핑크바지)는 나에게 지도를 주고 요기죠기를 가보라고 표시해주었다. 오~ 그럼 나중에 가봐야지~(하고 안 갔다.)

그럼, 여느 도시의 첫 시작과 같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을 하려고 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다음 도시 또는 나라로 갈 교통 가격과 시간을 알아보는 것!

왼쪽은 오데사로 가는 시간표 그리고 오른쪽은 키예프로 가는 시간표이다. 이 시간표는 중앙버스터미널에서 알아본 시간표이다. 그럼 다른 버스터미널이 있다고? 그렇다 있다. 북쪽에 노스 가라데 버스 터미널이 있다. 지도상으로 중앙버스터미널에서 약간 북쪽에 있다. 오늘 내가 내린 곳은 중앙버스터미널이다. 키예프와 오데사는 어디서 타야하냐고 물어보니 북쪽에서 타라고 한다. 티켓은 여기서 구매 가능했다.

 

아래 표는 북쪽 노스 가라데에서 알아본 시간표이다. 위쪽이랑 시간표가 같아야 하는데 왜 다른지 모르겠다... 그때 분명히 알았는데... 혹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매일...? 매일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글쓴이를 믿지 말자. 가격은 1만에서 2만정도 사이였다.

아오! 교통 찾고 방문할 곳을 알아보느라 오늘 하루 다썼다. 비도 오고 참 힘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레스토랑에서 맛난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크리스티나의 추천을 받아소! 가 아니라 호스텔 앞에 괜찮은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다.

아래와 같이 세트 메뉴도 판매한다. 잘 보시면 스테이크, 감자, 야채 포함해서 약 7500원이다.

날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

내가 자꾸자꾸자꾸

자꾸자꾸자꾸

자꾸자꾸자꾸

자꾸자꾸자꾸

자꾸자꾸자꾸

배가 고팠기 때문에 스테이크 + 스프 + 아침용 세트 + 맥주를 시켰다!!!!

그러면 음식 감상을 해보자. 그때의 나의 허기짐... 나의 피로... 나의 위장 움직임... 을 떠올리며...

 

이건 약간 감자탕 맛있었다. 진짜 한 번 맛 보자마자 바로~ 원샷~ 캬~

부드럽게 살짝 데쳐진 브로콜린 위에 치즈가 들어간 스테이크. 살짝 스모키한 향이 나는 참 좋 았 따.

혹시나 몰도바에 갔는데, 관심있으신 분은 지도에 아래 식당 이름을 검색~ 고고~

그리고 제가 시킨 메뉴입니다.

하나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스테이크 시키면 브로콜린까지 해서 79lei인 줄 알았는데, 브로콜린은 38lei로 따로 입니다.

 

이야~ 아침 간단 메뉴 진짜 흔히 말하는 존맛탱이었습니다. 심지어 1000원... 크...

뱃 속 가득 가득히 포만감을 느끼고 호스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쉬어 볼까 했는데, 러시아, 아스트라칸에서 묵었던 그라조브 호스텔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카탈리나 : 존, 우리 홍보 만들고 있는데 후기 좀 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주면 안되?

John(나) : 그래! 얼마나 길어야해? 그리고 뭐 말하면 되는데?

카탈리나: 짧게 30초 정도로 해주고 간단하게 좋은 것만 이야기 해줘

John(나) : 좋아, 곧 찍어서 보내줄께!

그리고 찍어 보았다.

아시다 시피 저는 이 글을 제 일기 처럼 쓰고 있기 때문에, 다소 웃긴? 눈갱? 내눈!? 같은 사진과 글을 여기 방문하신 분들께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래로 내리기 전에 이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그럼 제가 찍은 영상은 바로 아래로... 아 부끄러워 ㅋㅋㅋ

 

잘 지냈던 호스텔에서 호스텔 후기를 영상으로 제작한다고 해서 찍어 보내줌...

자자~

 

 

 

21.20.2020에 다시 보는 소감

 

크리스티나의 첫인상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receptionist를 보았지만, 자기 일에 굉장히 열심히 하는 receptionist는 적었다. 그녀는 대학생이었다. 학업도 열심히 하면서 돈도 벌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를 더욱 빛나게 했던 것은 그녀의 성격이었다. 진실된 태도와 열정 그리고 친절함이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이는 나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호스텔에 뉴욕에서 온 여행자가 있었다. 그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그녀는 엄청나게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그녀의 태도와 행동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 나는 곧 뉴욕에 돌아가는데 다시 이곳을 찾아와서 그녀를 데려가고 싶어.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고"

 

이후에 실제로 그가 다시 찾아와서 그녀를 만났는지 알 지 못한다. 여튼, 그녀는 매력적이었다. 그녀를 보면서 든 생각은 나도 그녀와 같이 내 일에 집중하고, 열정적이며, 진실된 행동과 태도를 갖추면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녀를 존경하고 있다. 언젠가 한 번 만나서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너를 존경해서 너의 태도와 행동을 따라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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