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Moldov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30.11.2017 안녕, 키시나우!

김 정 환 2020. 12. 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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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20에 쓰는 여행일지

 

어제 너무 많이 마셨었다. 약 1천 원에 2L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3병이나 사고 다 마셨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보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전 내내 숙취 때문에 누워있었다. 

 

오후에는 정신을 차려서 몰도바 국기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시내로 발걸음을 옮기니 시장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5일장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내가 찾는 몰도바 국기를 찾아다녔다. 몇몇 분들이 볼도바 국기를 팔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국기는 아래의 국기이다. 마감질이 완벽하게 되었있어서 질적인 측면에서 최고였다. 그런데 가격을 4천원 불러주셨다. 나는 고민했었다. 4천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3천원 이하로 샀는데? 나는 시간이 없었기 대문에 4천원에 구입하기로 했다. 국기를 구입하면 항상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같이 찍자고 했더니 싫어 하셨다. 나의 애교(?)로 간신히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고양이 한 마리가 포도 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면서 신기했던 경험은, 한국과 다르게 고양이들이 사람을 보고 도망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만히 있거나 그냥 옆으로 지나갔다. 나는 이 고양이에게 가까이 가보았지만 그냥 가만히 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고민해 보았었다. 한국 고양이에게는 인간을 보면 도망치라는 교육 또는 유전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과거에 한국에 있던 고양이들은 인간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는 것일까? 과거라면 어느 시점부터일까?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근현대? 인간이라면 우리나라 사람일까? 일본 사람일까? 나중에 우리나라 동물의 진화를 아시는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 물어보아야겠다.

 

저녁 9시에 버스가 있었다. 지금에서 글을 쓸려니 오후부터 밤 9시까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 이미지가 없는 것 같다.

 

밤 8시 쯤에 정류장으로 가기로 했다. 크리스티나가 우버를 불러주었다. 고마웠어! 크리스티나! 다시 보자! 꼭! 

 

정류장에 도착하니 출출하기로 했고, 장시간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에 무엇을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이도 옆에 마트가 있어서 몇 가지 먹거리를 샀다.

 

이제 몰도바를 떠난다. 8시간 이상을 타는 버스이다. 그런데 통풍도 안되고, 좌석은 너무 불편했다. 몸이 낀 상태에서 8시간 이동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가야한다.

 

다음 여행지는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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