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부터 비가 엄청왔다. 안개도 끼고 동유럽에 온 이후 계속 우중충하다. 젠장...
어찌어찌 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호스텔까지 걸어가는데, 너무 멀고 후미진 곳으로 들어갔다. 나는 여행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려고 했기 때문에 별점은 7점 정도에 가격이 낮으면 무조건 선택했다. 그렇게 선택한 호스텔... 여행을 끝난 시점에서 평가하자면 최악의 호스텔이었다. 정말 최악이었다. 첫 번째로 여행자가 한 명도 없었고 지역 사람들이 주거지처럼 이용하고 있었다. 두 번째, 환경이 너무 관리가 안되었다. 침구류는 세탁하지 않아서 냄새가 났고, 침대는 엄청 삐걱거렸다. 화장실도 그냥 1인용 화장실 1개였다. 세 번째로 주인이 최악이었다. 주방(?)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좋은 방에서 온갖 식기류는 더려웠다. 심지어 방금 생선을 구웠는데, 방 전체에 뿌연 연기와 냄새가 가득했다. 쇼파는... 말을 않겠다. 그리고 아래 고양이를 키우는데... 그래 너는 귀엽다.
심지어 중심지와 너무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20분은 가야했다. 가는 길 도중에 기찻길을 10개는 건너야 했다. 6천원 정도의 호스텔이었는데 2천원만 지불해서 중심지에서 가깝고 훨씬 안락한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돈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저번에 만난 인도 친구 Oak에게 연락했다. 마침 여기있다고 했다. 시내에서 만나서 저녁을 대충 먹었다.
그리고 조금 돌아다녔다. 그런데 볼게 하나도 없었다. 대충 그래도 남길 수 있는 곳에서는 사진을 촬영했다.
Oak의 호스텔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그곳에 가서 대화를 더 나누기로 했다. 호스텔을 보고 나는 많이 놀랐다. 이건... 내가 머무는 호스텔과 너무 차이가 크잖아. 가격을 물으니 1만원 정도 지불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 쓰고 있다고 한다. 하... 나는 호스텔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샤원하지 않고 양치만 하고 나올 생각인데... 슬픈 생각은 그만두고 음식이나 먹기로 했다. Oak는 두부같은 치즈와 와인 한 병을 가져왔다. 두부 치즈(?)는 비지같은데 짭짤했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친구의 호스텔을 나왔다. 그런데... 진짜 나가기 싫었다. ㅠㅠ 괜찮아... 내일 바로 떠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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