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Serb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18.03.2018 Nis에 도착하다! 그런데 개한테 물렸네...

김 정 환 2021. 1.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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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할 도시는 Nis입니다. Serbia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그리스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입니다. 

 

호스텔을 나와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습니다. 

 

Nis에 도착해서 호스텔까지 약 30분을 걸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호스텔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간판 같은 것이 없어서 booking.com에 나와있는 이미지로 찾아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 개들이 많았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흠칫했지만 개들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어느 골목을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부녀와 반려견 1마리가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호스텔의 위치를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위치를 물어보고 있는데 시츄로 보이는 작은 반려견이 자꾸 옆에서 짖었습니다. 저는 개의치 않았지만 잠시 후에 저의 종아리를 물었습니다. 저는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괜찮다는 말을 하고 호스텔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호스텔로 이동했습니다. 호스텔로 와서 다리를 확인하니 피부가 살짝 붉어졌습니다. 저는 갑자기 두려웠습니다.

 

반려견의 눈은 굉장히 붉었고 진물이 나는 것처럼 보였고 사나웠습니다 그리고 Serbia에서는 반려견들에게 광견병과 같은 예방 주사를 필수로 맞도록 하고 있는지 정보가 없었습니다. 일단, 저를 자책했습니다. 물렸을 때, 나는 왜 그들에게 나의 입장을 철저하게 전달하지 못했을까? "당신 반려견이 나를 물었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아야겠어요. 책임지세요."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이후로 며칠간 수십 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저를 소중히 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면 대단히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물렸을 때, 짧은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아... 별거 아니겠지. 굳이 이 사람들에게 말해서 귀찮게 하지 말자.'

 

저를 소중히 하지 않았던 이 사건은 저를 소중히 하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때 이후로 정말 한 달 동안 공포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잠도 못자고 즐기지도 못하고 감염에 대한 걱정이 저를 압도했습니다. 2개의 나라에서 3개의 병원을 방문했고, 광견병 전문 병원까지 찾아갔습니다. 논문까지 찾아 읽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에서 저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대학교 1, 2학년 때, 제가 피해를 입으면서 그냥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나에 대한 피해를 판단하는 데에는 축적된 경험에서 오는 주관적인 기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몸에 대한 상처 같이 경험이 없어도 알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어도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아성장은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시 사건 시간 대로 돌아오겠습니다. 호스텔 직원에게 상처를 보여주니 소독약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불러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이도 몇몇 분들께서 영어를 하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진료를 잡고 대기실에서 기다렸습니다. 방송으로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진찰실로 들어갔습니다. 의사 분께서는 상처를 보시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사 : "상처에 혈액이 흘러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감염되지 않고 눌려서 붉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불안하시면 제가 소견서 작성해 줄께요."

 

나 : "제가 여기에 있지 않을 것 같은데,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의사 : "어디로 가시는데요?"

 

나 :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아, 크로아티아 이렇게 갈 것 같아요."

 

의사 : "그러면 크로아티아에 가보세요. 그쪽에 광견병 전문 병원이 있거든요."

 

나 : "감사합니다."

 

나도 자료조사를 했었다. 바이러스가 혈액과 만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작은 혈액량이라서 안 나온 것처럼 보인다면? 아니면 피부를 뚫고 갔다면? 등 온갖 잡생각이 다 났다. 그렇게 두려움이 나를 감싸게 두었다.

 

택시를 타고 호스텔로 돌아와서 직원과 사진을 찍었다. Serbia의 국기는 Belgograd에서 구매했지만, 미쳐 점원과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이곳의 직원과 사진을 남겼다. 두려움 속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은 정말 대단하다... 나의 저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속은 두려움에 지배당했다.

 

개에게 물린 사건 이후로 나는 나를 소중히 하는 태도를 배웠다. 굳이 이렇게 배웠어야 했는지... 여튼, 이때 나는 빨리 크로아티아로 이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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