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에 너무 오랜만에 만난 주(酒)님들 때문에 오늘 아침 굉장히 속이 안 좋았습니다. 8시까지 로비에서 출발하기로 했는데... 진짜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겹에 짐을 싸고 쇼파에 앉았는데... 속이 안 좋아서 갑자기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첫 출장부터 이렇게 추한 모습과 민폐를 끼칠 수 없기 때문에 불굴의 정신력으로 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버티고 버텨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 들었고 제 몸은 의자에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료 분들도 하나 둘씩 도착하고 저를 보더니 괜찮으시나고 한 번씩 물어보셨습니다. 어제... 소수와 맥주 그리고 와인을 전부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보통 면세점을 들리면서 이것저것 보고 쇼핑을 할텐데 저는 그런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아서 게이트 입구의 의자에 걸쳐 앉아 골골되고 있었습니다. '제발 빨리 집에 보내줘...' 그러는 와중에 친구들한테 선물할 물건이 생각나서 술이랑 과자 등 이것저것 온힘을 다해서 구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절... 어느덧 시간이 다 되어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습니다. 14시간만 참자! 그래 14시간이야!!! 별거 없어!
14시간의 비행시간은 정말이 끔찍했습니다. 음식으로 비유한다면 불닭볶음면에 식용유 1병 다 넣고 식초 1병 다 넣고 치즈에 삼겹살을 얹어서 먹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저의 옆자리에 아무도 앉이 않았다는 최고의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건너편에는 베트남 남자가 앉았는데 살가워서 가끔 이야기할 때마다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에도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마지막 인사도 했습니다. 잘 돌아가 Ken~!
집에 도착하니 거의 8시가 넘었습니다. 시차는 적응 안되서 잠은 안 오는데 몸은 피곤하고... 놀러갈까 하다가 집 정리할께 많아서 그냥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바깥을 볼려고 창문을 걷는 순간 이쁜 조명이 도림천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11월 31일까지하는 도림천 별빛축제 였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같이 사진 찍고 산책하면서 재밌게 놀 여자친구가 없네...'
전날의 과음으로 정말 힘겨운 귀국실이 되었지만 다행이도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2주 동안의 미국 출장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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