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어디에 두어도 달력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4월의 달력 팔아요.
코스를 하나 빠져 나오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 같은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배는 30분에 하나가 운행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볍게 커피 또는 차를 마실 수 있고, 음식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다른 코스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배를 타고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이 나무로 만들어져서 굉장히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둔탁하면서 반듯하지 않은 모습니다. 배와 땅을 잇는 다리의 손잡이 난간들의 모습도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 하네요. 직선보다는 자연이 주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플리트비체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을 때 받은 느낌이 이것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가공하여 만든 제품의 직선이 아닌 자연의 곡선으로 만들어 놓은 입구와 건축물 등이 저에게 정겨움과 편안함을 준 것 같습니다.
이 당시에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오는 여기까지가 끝이었습니다. 그 외에 많은 코스들이 있었는데 눈이 녹아서 관광객이 들어가기 위험하다고 입구를 막아 놓았습니다. 혹시나 미끄러지거나 다리가 잠겨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출구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어슬렁 어슬렁 주변을 걸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도 많으니 주변 트랙킹을 해볼까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걷다 보니 아래와 같이 나무의 밑 부분이 물로 잠긴 곳이 많았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관광객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 길은 마치 관광객이 지나가는 길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차도로 쓰는 곳 같았습니다. 시간은 많고 궁금증은 많으니 계속 걸어갔습니다.
곳곳이 물에 잠겨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이쁘달까요? 그렇게 높지 않은 볼록한 바위들 위로 우수수 흐르는 물들이 아주 넓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한국은 산이 많아서 이렇게 넓은 곳에서 물이 흐르는 곳이 많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길이 물에 잠겨있네요. 왠지 더 가면 엄청 잠겨있는 곳이 나올 것 같아서 조금 무서웠지만 이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도 간간히 있어서 계속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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