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Croat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31.03.2018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

김 정 환 2022. 11. 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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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dar에서 저녁 늦게 Zagreb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빨리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소견을 듣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호스텔에 짐을 놓았습니다. 병원은 10시쯤에 열었던 것 같습니다. 세르비아 병원에서 써준 소견서를 가지고 광견병 전문 병원에 갔지만, 하필 그날이 병원이 쉬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옆에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많은 크로아티아인이 대기하는 대기실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부담스러움도 잠시 간호사가 불러서 진찰실로 갔습니다. 상처를 보더니 전혀 감염이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하다면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피까지 뽑고 이래저래 했는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진찰비용 8만원을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저도 이러한 진찰 결과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몇 주 동안 불안감에 휩싸였던 이유는 세르비아의 보건 상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반련 동물의 예방 접종 현황, 질병의 발병 현황 등 정확하게 알지를 못했지만, 많이 부족다는 것을 통계 지표를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가장 무섭게 했던 건 저를 물었던 그 강아지의 화가 많이 나보이는 행동과 붉은 눈이었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래도 강아지의 주인이 있었고 피가 전혀 나지 않아서 감염이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몇 주간의 저를 꽁꽁 움켜쥐었던 공포라는 허상이 사라지는 날이었습니다. 사람이 정신적으로 이렇게 피폐해지고 말라갈 수 있겠다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람쥐가 있었습니다. 어찌나 그냥 반가운지.

 

 

 

숙소에는 함께 놀만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기념품 샵에서 크로아티아 국기도 샀습니다.

 

 

 

아무런 계획없이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습니다. 살짝 젖은 도시의 모습은 유광을 발라 놓은 것 처럼 반짝였습니다. 지금 사진들을 보니, 나는 도대체 어디를 얼만큼 돌아다녔는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뭐하고 있던 거니?

 

 

 

건물들 사이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습니다. 올라가면 무엇이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건축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처음 딱 보고 떠오른 생각은 레고로 만든 건물 같았습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성 마르카 교회라고 합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까 해서 걸어가고 있는데 커다란 성당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웅장한 건출물 + 많은 사람 = 볼거리 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자르레브 대성당 내부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저는 옆 사람에게 무슨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분은 오늘이 부활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서 저도 자리를 하나 찾아서 앉았습니다. 해외에서 부활절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어서 신기했습니다. 더구나 저 혼자 이방인 같아서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다들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실례를 범하지 않도록 하여 어떻게 되는지 영상에 담았습니다. 저도 여기 계신 현지인 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부활절 행사에 참여하여서 뜻 깊었습니다. 비록 종교는 없지만, 성스럽고 위대한 모습에 감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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