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도저히 정 들지 않는 아스타나를 떠나려고 토요일 아침 10시 기차를 예매했다. 약 1만 4천원 정도. 그런데 예매가 끝나고 1시간 정도 있어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정!!! 일요일 저녁에 뭐해요??'
'몰라용~ 아무것도 안해요.'
밤새 구워 삶아도 기차가 취소가 안되길래 역에 달려왔다. 달콤한 아침잠... ㅠㅠ
온통 러시아 어라서 옆에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온 몸으로 기차를 표현해서 번호표를 뽑았다. 나의 마음을 맞춰봐라~ '캐치 마인드~'
그렇게 40분을 기다리고 취소하려니... 뭐? 안되? 카자흐스탄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나는 오늘 아침 시간과 돈을 모두 날렸다.
한 가지 알려드릴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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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는 이곳에서 했다. 만약에 취소를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간단하다. 그냥 예매하고 제시간에 가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취소 부터이다.
1. 카자흐스탄 철도 법에 따르면,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인터넷 취소가 안된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이미 출발했고 예매 했단다. 그래서 인터넷 취소가 안된 것이다.
2. 인터넷 취소가 안되면, 역으로 가서 직접 취소해야 한다. 만약 기차를 놓쳐도 괜찮다. 출발 이후 1시간 이내까지 취소가 가능하다.
3. 문제는 활불 받을 카드가 카자흐스탄 카드여야 한다는 것. 없으면 슬프게도 돈 못 받는다.
깊은 분노를 가라 앉히고... 내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야~ 별거 아니야~ 후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갑자기 볼이 따갑게 느껴졌다. 그것은 햇빛이었다. 카자흐스탄에 온 뒤로 하늘의 얼굴을 보지 못한 나로써 이것은 굉장한 전율이었다. 바로 그냥 버스에서 내려서, 태양이 빛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어제 그녀와 함께 걷던 거리...
나는 Big O 안에 태양을 넣어보았다. 참 멋있구나 너...
이렇게 태양의 신 아폴로 처럼 손에 태양을 담아보기도 하고 ㅎㅎㅎ
약 30분 정도 넉 놓고 보다가 다시 일어났다. 원래 집으로 가려고 했으나 아스타나를 밤에 더 보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어느 블로그에서 한 분이 밤에 Hazrat Sultan Mosque을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고 해서 나도 가보았다. 역시 건물 하나는 믿고 볼 수 있는 아스타나이다. 온통 유리로 된 것 같은 아름다운 모습!
밤 이라는 시간은 아스타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낮 동안의 삭막하고 한량했던 거리는 밤이라는 어둠의 물감으로 덧칠해지고 빛이라는 비즈로 수 놓여진다. 그리고 그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밤의 아스타나....
연인과 손 잡고 지나가고 싶은 거리... 내 손은 이렇게 차갑다.
갑자기 사진작가 흉내를 내고 싶어서 20분 간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면서 찍어 보았다. 스스로 만족한 사진이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그 외의 사진들!!! 이 곳은 어제자 포스팅에서 말했던 츄팝츕스가 있는 거리이다. 밤에 가면 이렇게 멋있다. 아마 날씨다 좋아도 그럴 것이다.
제일 추웠던 오늘 하루는 마치고, 맥주 한 잔과 약간의 요깃거리로 오늘을 마친다. 키야 맥주가 환상이구나!!!!!!!!!!!
TIP
1. 기차를 예매할 때는 이곳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https://tickets.kz/en/gd/direction/almaty~as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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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열차를 취소할 때는, 열차가 완전 처음 역에서 출발하기 전에 (아마 24시간 전?) 또는 출발했더라고 카자흐스탄 카드가 있으면 돈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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