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스타나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그리고 친구와 난타 공연을 보기로 한 날이다.
공연 보러가기 전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도 여기와서 밖에서 혼자 먹은 기억 뿐이기 때문에 누구랑 같이 먹고 싶었다. 친구가 양념치킨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치킨을 먹으러 갔다. 어딜가나 한인타운이 있었다. 한국말 잘 못하는 한인타운...(?)
이 식당도 거대한 아파트 밑에 자리 잡고 있는 복합단지 식당이다.
친절하게도 한국인 메뉴판이 있었다. 메뉴를 고민하던 나에게 친구가 구해다 주었다. 왼쪽 메뉴를 보면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리 몇 개, 가슴살 몇 개 이렇게 해서 팔고 있었다. 물론, 닭 한 마리 이렇게 팔기도 한다.
역시 소주는 외국 어디를 가도 비싼 듯하다. 약 8천원?
자~ 오늘 공연을 보기로 한 발레 공연장!
호후!
이것이 친구가 구해준 난타공연 티켓!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무료 난타공연이다. 아이쿠 신나라~
공연 시작은 7시인데 6시 40분쯤 가니 사람들이 거의 다 꽉 차있었다. 앞 자리에 앉고 싶었는데 ㅠㅠ 하는 수 없이 우리는 위로 가기로 했다.
나름... 괜찮은 자리 였다.
[나 혼자 지구 한 바퀴]01.10.2017 아스타나에서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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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1시간 정도로 짧은 러닝타임이었다. 9시 쯤에 끝날 줄 알았는데.
지금 헤어지기는 너무 아쉬워서 근처 엑스포 공원을 걷기로 했다.
노숙자 컷
엑스포 경기장 안에 있는 지구 모양의 모형. 마치 영화'지구가 멈추는 날'의 우주선 같은 모습이다.
추워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유명하다는 메가 쇼핑센터. 우리나라로 보면, 신세계 백화점 쯤 될까?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커피와 치즈 케이크를 사서 얌얌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팔찌! 힝...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친구가 괜찮다고 했다. 커피랑 케이크 사줘서 ㅎㅎㅎ
이 팔찌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다. 한국가면 자기가 술 사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말이다 ㅋㅋㅋ 어서 오세요~ 여행하는 동안 항상 간직해야겠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쇼핑센터 안에 있는 새장
쇼핑 센터를 나오니 바로 앞에 대학교가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좋은 대학교라고 한다. 반짝반짝 거리네.
알고 보니 친구네 집까지 가는 버스가 끊겼었다. 중간까지만 가는 버스. 고민 끝에 나는 친구를 집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 돌아올 때는 버스가 안 끊기기를 바라는 수 밖에...
친구가 운이 좋겠도 같은 버스에 다른 친구가 있어서 함께 가기로 했다. 나도 버스를 안 놓치고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다. 30분 기다렸나... 왜 안오냐... 결국 걸어가기로 했다. 그러다 정류장에서 발견한 notice 한 장. 11:00에 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끊김. 내 정신줄도 끊김. 걸어가면 1시간 30분.
택시는 덤탱이 씌워질까봐 못 타겠고 우버는 우버도 못 믿겠다! 결국 걸어가기로 결정. 40분 정도 남았을 때, 친구에게 결려온 전화.
'잘 도착했어요?'
나는 걱정할까봐 거짓말했다.
'그럼요 지금 집입니다. 걱정마세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그렇게 나는 다시 걸어갔다. 다행이 LA에 있는 친구에게 간간히 메시지를 날리며 지루함을 달랬다. 다행인 것은 밝은 곳이 많아서 무서운 사람을 안 만날 수 있었다는 것.
집에 도착했다. 내일 밤 기차니 늦게 자도 좋지만, 피곤하니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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