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시간은 23시 00분. 제일 싼 기차가 밤에 있어서 였다. 더 비싼 건 빨리도 가는데 3개 4배는 비싸다. 그럼 내일 가면 되지 않겠냐 하겠지만, 나는 이 아스타나를 빨리 떠나고 싶다. 도저히 정들지 못하겠는 도시. 단 하나, 친구 빼고.
역에 가서 예매해 둔 티켓을 뽑아야 겠다 싶어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 정도 기다렸서 알아낸 사실은, 저기 기계가 있으니 뽑아라 였다. 심지어 2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이 기계가 바로 옆에 있었단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Print를 누르고 English를 선택. 그리고 ID와 여권 번호만 있으면 된다.
총 3개의 칸이 뜬다.
첫 번째에 ID = 예매한 표를 보면 상단에 No.4848382929 이렇게 있을 것이다. 기차 예매 번호가 ID라고 불린다.
두 번째에 탑승자 상태 = Foreign document라고 이미 설정 되어있으니 패스
세번째에 여권 번호 = 말 그대로 번호 넣으면 된다.
그러면 이렇게 짜잔~ 성공!!! 나는 ID를 찾지 못해서 한 참 헤매다가 아무거나 넣어서 성공했다.... ㅠㅠ
너무나 배고파서 상점에서 산 빵. 치킨 빵이다. 안에 치킨이 몇 조각 있다. 각격은 350텐겐으로 천원정도? 이거 사기인가...?
안은 이러하다.
왼쪽은 기차의 번호 보여준다. 내꺼는 10번 기차로 23:00에 출발한다. 사전에 미리 어느 플랫폼인지 물어볼려고 아주 온갖 노력을 다했다.(영어가 안되니...)
- 주의사항
이곳의 기차 플랫폼은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도착 얼마 전에 방송을 통해서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서 공지된다고 한다. 지금 물어보는 시간이 17:00 정도니 나중에 오라고 한다.
다시 내가, '너희들 23:00에 없으면 방송을 하든 내가 못 알아 들을 건데 어떻게 하나요?' 하니
걱정말라고 한다. 그때까지 있는다고 한다. 아마 24시간 영업인듯하다... 여기도 혹독한 직업의 현장이군.
- 추가 사항
아스타나 플랫폼은 2개이다. 1번은 1층을 통해서 바로 나가면 보이는 곳. 2번 플랫폼은 2층을 통해서 다리를 건너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 나는 안내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어디냐고 물어보니 1번이라고 해서 1층을 통해서 갔다.
21:00 경 너무 배고파서 식당에 들어갔다. 1050 텡겐, 우리돈으로 4천원 정도 하는 케팝과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 케밥이 저래 작아 보여도 진짜 길었다. 여자면 점심, 저녁으로도 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진짜 싸다!!! 장기간 기차 타기전에 꼭 먹자!!! 또는 포장도 추천한다.!!!!
그리고 옆 자리에 앉은 부부가 갑자기 귤을 건내면서 잘가라고 대듬 그러길래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아스타나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ㅠㅠ 처음 봤다.
그리고 화장실에 들릴려는데 처음 간 1층 화장실은 도대체 변을 어떻게 하면 사방으로 쌀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지옥의 공간이었다. 지하에 다른 화장실이 있어서 들어가는데 안내원이 잡더니 50 텡겐 내라고 한다. 참나... 타지에서 처음 써보는 유료 화장실... 잠시 돈을 찾고 썼다. 기차 화장실에서 고생할 바에 여기서 편하게 쓰자.
그런데 다 쓰고 나오는데 왠 거지가 날 붙잡고 안 놔준다. 배고프다고 돈 좀 달라고 한다. 그냥 무시하고 갔더니 앞 길 막고 지랄을 한다. 아 진심 빡쳐서 영어로 억양 높여서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방금 쓴 돈이 마지막이고 이제 돈이 없어! 너를 도와줄 수 없는 것은 정말 미안해! 그런데 나도 어쩔 수 없잖아! 돈이 없어!'
그러더니 감동해가지고 갑자기 하이파이브하고 포옹을 시도하는 것이다. 갑자기 낌세가 이상해서 0.1초 포옹과 동시에 주머니를 사수했다. 그러더니 또 포옹하려 한다. 아나 야 이 자식아. 도망쳤다. 젠장 아스타나 넌 나에게 마지막 까지 이러는구나...
기차는 너무나 깔끔했다. 콘센트 없는 거 빼고. 갑자기 기분 좋아진 순간이 있었는데, 차장이 날 보더니 이름이 뭐냐고 먼저 물었다. 전 까지 완전 똥씹은 표정이었는데, 먼저 이름 말해주고 악수 청하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헤헿헿
좋기도 했고 싫기도 했던 아스타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아스타나. 글세...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친구가 있기 때문에 가고 싶다라고 말하고 싶다.
Tip.
1. 기차의 플랫폼은 출발 몇 시간 전에 정해진다. 따라서 1시간 전에 안내원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1번 플랫폼은 1층을 통해서, 2번 플랫폼은 2층 다리를 건너 가면 된다.
2. 화장실 이용. 1층 화장실은 극혐이다. 이건 운 좋으면 깨끗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짐이 없을 때 이용하자. 그게 아니고 짐을 놓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면, 지하에 50텡겐을 지불하고 이용하자.
3. 거지 조심하자. 포옹하려고 하면, 단호하게 거절하자. 만약에 지랄하면, 주변에 도와달라고 하자. 내가 당하고 있는데 아무런 도움이 없었다. 말하면 도와줄 수도 있으니...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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