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 Russ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16.10.2017 Azerbaijan(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나자

김 정 환 2020. 4. 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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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시간으로 4:50분 기차였다. 현지 시간으로 4:30분에 기상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씻고 문을 나섰다.

 

서비스, 시설, 친절함 모든 것이 100만점에 99.9점 이었던, Gabzov 호스텔. 심지어 찾기도 쉽다! (아시겠지만, 많은 호스텔들은 어디서 박혀있어서 찾기 정말 고생이다.) 안녕~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는 호스텔 바로 앞의 공원

 

 

 

거리를 뚫고

 

 

 

또 다른 공원을 뚫고

 

 

 

기차역에 도착했다.

 

 

 

덕분에 머리는 감을 수 있었다(?) 많이도 젖었네...

 

 

 

가격이 3400RUP라서 일찍 끊었어야 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2등석 기차였다. 각 방마다 문이 있는 2등석. 3등석은 모두 매진이라서 2등석으로 예매가 된 거였다. 화장실 시설 모두 굿굿굿!!! 3등석 보다 약 1000RUP 비싸다.

 

 

 

창문에서 발견한 이상한 표시. 밖으로 병 버리기 가능? 창문에 걸터 앉기 가능?

 

 

점심으로는 어제 아저씨가 주신 산채 비빔밥~! 역시 고추장!! 크.... 역시 참기름... 한국이다 한국이야~ 역시 한국이야~~

 

 

오메... 이 붉은 모습과 윤끼를 보라... 지금도 침나온다...

 

 

 

여느 기차와 같이 들판을 가로질러서

 



 

국경에 도착할 때쯤. 이런 서류를 주었다. 

 

1.1 은 이름

1.2 여권 번호

1.3 사는 곳?

1.4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구글번역기 이용바람

 

혹시 잘 모르겠으면, 옆에 사람에게 부탁하며 된다. 나도 옆에 아제르바이젠 할머니 종이를 따라 썼다.

그리고 이 종이를 기차에 놓고 내리라고 할머니가 손으로 호잇호잇 가르켰다. 흠... 그런가? 여튼 입국은 했으니까.

 

주의사항 

E-Visa 발급 받으시고 인쇄해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E-Visa라고 불리길래 핸드폰에 다운로드만 했는데, border controller 들이 너 종이 없다고 러시아로 돌아가라고 하는 겁니다. 완전 당황해서, 기차 멈추면 역에서 프린트 할 수 없겠냐 라고 묻자. 우리는 그럴 시간 없다고 딱 잘라서 나가는데...... 그리고 나가더니 옆 칸에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던 남자에게 뭐라고 말하더니, 저보고 그 방으로 들어가라는 겁니다. 그래서 여권 달라고 하더니, 몇 마디 묻더군요. 

어디서 왔냐 물으니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오~ 코레아~ 어디살아요? 서울?" 

"대학교가 근처에 있어서 서울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가고 어디 가실꺼예요?"

이때 잠시 생각했습니다. 절대 아르메니아 간다고 입 밖에 꺼내지 말아야지

"조지아 갔다가 터키 갈 생각입니다."

 

그러고 잠시 있더니... 여권 정보 입력하더니 가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열차가 다시 움직일 때, 그 안도감은... 캬...... 십년감수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일 없으시길 바라며, E-Visa 출력 해 가시실 바랍니다.

 

 

 

2020.04.10

지금 다시 글을 읽어보니 나의 글쓰기 실력이... 너무 후지다 ㅎㅎㅎ 명확하지 못하게 쓴 문장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그대로 내비두기로 했다. 내 과거의 발자취니까.

 

국경 넘어갈 때 십년감수 했다. 진심으로 국경에서 드랍되는 줄로만 알았다. 어후... 아직도 생각난다. 파란색 스포트 반팔과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에 흰색 운동양발, 그리고 슬리퍼 신고 차장실로 불려갔다.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에 못간는 말을 듣고는 대.좌.절. 이 사실을 몇몇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그것은 돈을 요구하는 의도였다고 대부분 말했다. 차장도 처음에 그런 의도였던 것 같았으나, 나의 차림이 영락없은 가난한 여행자이고 얼굴은 몇일 씼지도 못해서 꾀죄죄하고 얼굴은 엄청난 울상이었으니 돈 받을 생각이 없어졌나보다. ㅋㅋㅋ 여행하면서 참 심장이 덜컹하는 경우가 많다. 

 

열차 안에서 내 앞에 계시던 할머니는 나에게 많은 음식을 주셨다. 계란하고 무슨 피클? 그리고 빵을 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아들 같아서 주신 건가? 어디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환아, 너는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 그말이 떠오른다.

 

 

# 다음 편은 아제르바이잔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으시다면 아제르바이잔 카테고리로 이동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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