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 Armen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26,27,28.10.2017 피곤함 누적과 타테브 가기

김 정 환 2020. 4. 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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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모두 아침 일찍 떠났다. 조지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테란(이란 수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나는 늦잠을 부리고 도시를 다시 걸었다. 

아르메니아 깃발 찾기는 빼먹지 않기!

친구들도 갔고 쓸쓸하고 해서 양념닭볶음이랑 쌈밥 그리고 와인을 사서 배부르고 취하게 먹었다.




------------------------------------27일-------------------------------

다음 날 일찍 타테브로 가려고 했는데 코피가 났다... 아... 내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구나 라고 느꼈다. 결국 짐을 다시 풀고 하루 더 묵겠다고 했다. 실컷 퍼질러 자고 나니 기운이 조금 좋아졌다. 그 사이 저녁이 되었는데, 필리핀 친구들이 밥을 해주었다!!!! 우리나라 갈비탕?! 와... 이거 정말 미쳤었다. 이건... 정말... 4 접시나 비워버렸다. 진심 토하고 다시 먹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으니.

와... 저 고기의 쫀득함과 육수의 따뜻함...


----------------------------29일----------------------------

드디어 버스를 잡았다. 5000드람(1만원)으로 10시쯤에 출발했다. 이런 버스를 타고 7시간 정도를 달렸다. 하이고 엉덩이야....


Tatev에 도착하니 4시 였다. 왠지 모를 시골 분위기에 혹시 현지인 집에 묶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사람들에게 묶을 수 있는가 물어봤지만, 모두다 돈을 안 주면 절대 묶지 말라고 했다. 심지어 그냥 호스텔 가서 자라고 라고 말을 했으니. 무료로 묶을려고 하는 나의 마음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여튼 하루에 9천원 하는 호스텔에 들어가서 하루 묶고 다시 예레반으로 가기로 했다.

 

 

2020.04.15

27일에 짐을 싸고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코피가 나기 시작했었다. 현기증도 났다. 걷기 힘들어서 쇼파에 앉아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필리핀 친구가 나의 상태를 보고는 하루 정도 더 쉬다 가라고 했다. 이때 마음은 가고 싶었다. 이유는 돈을 아끼고 싶었다. 하루 묵으면 관광을 하지 않고 숙박비와 식비가 나가기 때문이었다. 이때 나는 미쳤다. 가난하게 여행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아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잘 못 쉬고 잘 먹지 못한 것 같았다. 결국 이 사단이 났구나... 결국 쉬기로 했고 필리핀 친구들이 맛있는 식사를 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두바이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을까? 인스타에 친구가 아직도 되어 있다면 나중에 연락을 해보자.

 

28일에 Tatev로 가기로 했다. Tatev는 아르메니아의 날개라고 한다. 굉장히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갈려고 했는데 버스를 탈 것인가 아니면 택시를 탈 것인가 고민했다. 저런 버스는 딱 봐도 엉덩이 박살 + 좁아 터짐이다. 택시는 약간 비쌌지만 타기 좋았다. 내가 참 지독했던 것은 버스가 1만원인데 더 싼 버스를 찾기 위해서 그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사방팔방 돌아다녔다. 어후... 지금 생각하면 나는 엄청 지독했다. 그러던 중, 일본 커플이 보였다. 그들에게 함께 택시를 타자고 했지만 택시가 조금 비싸다고 거절당했다. 그래서 결국 같은 버스에 탑승.

 

Tatev에 도착해서 나는 호스텔을 찾으려고 했다. 앞에 일본 커플이 먼저 가길래 어디 호스텔을 가냐고 물으면서 쫒아 갔다. 그런데 남자친구 분께서 나를 째려 보시며... 모른다고 그냥 갔다. 그 당시에 나는 그 남자가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에 나도 첫 여자친구가 생겨보고 나서(아직 모쏠이었음) 다른 남자를 여행중에 경계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결국 호스텔을 찾으려고 했는데...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묵었던 호스텔보다 왜 이렇게 비싼 것인가. 평균적으로 1만원 정도 했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정말 지독했다. 1만원이 너무 비싸서 무료로 묵을 방법을 생각했다. 길에서 할머니들이 수다를 떨고 계시길래 나를 재워줄 수 없냐고 묻기도 하고, 어느 집에서 멀뚱멀뚱 서 있기도 했다. 하나 해프닝이 있었다. 무료로 자려고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대문이 열리더니 아이랑 아버지가 나왔다. 그리고 어느 여자가 그들을 배웅하고 있었다. 여자는 너무 젊었고 남자는 늙어서 친척인 것 같았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서 잠시 서서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여성분께서 이쁘시다... 그래서 잠시 서있었다. 그런데 남자가 "이제 대화 끝났으니 가"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좀 더 이 여성분과 대화하고 싶어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다시 "가라고 어서 가!"라면서 다소 높은 억양으로 나를 내쫒았다. 아마도 아내 분인 것 같았다. 미안했다. 

 

어딘가에서 와이파이를 찾고 가장~ 저렴한 호스텔로 들어갔다. 원래 가격은 1만원(5000드람)하지만 나는 너무나 지독하여서 가격 흥정을 했다. 그래서 9천원에 2일을 묵게 되었다. 아르메니아에서 참... 지독한 나를 보았다. 현재는 이렇게 지독하지 않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 사건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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