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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지구 한 바퀴]06.11.2017 메스티아를 향해 떠나자

김 정 환 2020. 12. 1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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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자고 숙취까지 있는 상태에서 6시 기상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23kg배낭을 매고 가야한다니. 아니 오히려 정신을 차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다가 발견한 개가 보인다... 아니 카메라도 같이 취했나 어째 내가 보는거랑 똑같이 찍을 수 있니...


가는 도중에 택시 끈질기게 쫒아와서 가격을 물어보니 7리라 라고 한다. 이게 어디서 사기를 쳐. 무시하고 가니 다른 택시가 있다. 5리라를 불러서 아니 4리라 라고 하니까 고민하더니 타라고 했다. 원래 탈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이거 말이 안 되게 힘들었다. 그리고 가라고 하니까 안 간다... 전화를 받더니 나 보고 내리라고 한다. 아마 더 좋은 가격을 찾았나 보다. 젠장할 시간도 없는데 시간 낭비했다. 이럴 줄 알 았으면, 호스텔 할머니가 3리라에 택시 불러준다고 할 때, 이용할 껄... 눈물 눈물. 어찌어찌 6시 50분 쯤에 도착을 했다.


도착하니 차 앞 유리에 떡하니 MESTIA라고 적혀있었다. 어제 저녁에 술 먹어서 취한게 너무나 거슬렸다. 술 먹고 취하면 다음 날 행동 양식이, 아침에 화장실에서 휴지를 부여잡고 있는다. 큰 근심과 걱정이 머릿 속을 흔들었지만, 지금 숙취가 더 쌔서 잠을 자야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숙취와 화장실에 대한 걱정 뿐이라서 미치는 줄 알았다. 어느새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나는 혹시나 화장실을 갈 기회라면 이곳 뿐이라고 생각해서 나의 배에게 의견을 물어봤지만 감감무소식 이었다. 목만 말라서 1L의 물을 샀다. 심지어 물 먹는데도, 혹여나 이 물이 내 곤히 자고 있는 장을 자극해서 화장실을 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라고 걱정했다. 


Zugdidi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왜 안가는 건지... 그런데 갑자기 내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다른 차로 갈아타야 한다고 하더군요. 아니 그럴거면 왜 차 앞에다가 MESTIA라고 적어놨냐고. 

진짜로 MESTIA로 가는 버스는 빨간 승합차입니다. 오른쪽 파란집이 상점겸 매표소 입니다. 가격은 만원.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12시 2시 4시에 출발 한다고 하더군요. 제가 알고 있던 정보와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무리해서 아침 7시차를 바투미에서 타서 11시에 죽디디에 도착한 것입니다. 이제 1시간만 기다리면 가겠구나~

 

아니 왜 안가는 건데...? 저기 13시 인데요? 기사에게 물어보니 사람이 너무 적어서 많아지면 간다고 했다. 그럴 수 있지... 자 그럼 언제 사람들이 다 찰까? 2시... 3시... 와 미칠 것 같았다. 숙취에 4시간 밖에 못자고 11시에 도착해서 지금 4시간 째 기다리고 있다. 혹시나 나 없이 차가 출발할까봐  멀리도 못가겠고. 자에서 자고 음악 듣고 영어 듣고 하고.. 그리고 잠시 정말 10분 정도 주변을 돌다가 잽싸게 돌아왔다. 아래 사진이 반경 50m이동했을 때 모습이다 ㅎㅎ ㅠㅠ


갑자기 차에서 사람들을 모두 내리게 하더니, 앞에 카센터로 가버렸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차의 맨 뒷 시트를 때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다시 돌아온 빨간차... 나는 다시 몸을 싣었다. 10분 뒤... 어디론가 가는 차... MESTIA는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도착한 곳은 공...장...?? 이상한 짐을 싣는다...



다음 목적지는 마트...? 또 무언가를 싣는다. 밀가루, 설탕, 술... 뭐하는 거지...


그리고 승합차 지붕에는 주방에 쓰이는 찬장을 싣었다. 이거... 거의 짐차가 되어버렸다. 사람이 없어서 짐이라고 싣어 돈이 벌려는 모양이다. 그렇게 뒤는 짐을 가득, 사람은 8명 그리고 지붕에는 찬잔을 싣고 메스티아로 향했다. 4시에.


달려라 달려~ 제발 해가 지기전에 달려야되!!! 호스텔 찾아가야 한다고~~~


1시간 반 정도를 달렸을까. 휴게실에 도착을 했다. 기사(놈)은 내려서 음식을 시켜먹었다.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최대한 싼 것을 고를려고 계속 물어보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가 초코바 2개를 사더니 나에게 하나 건내주었다.


인상이 좋은 아저씨께서 주신 쪼꼬바 >.< 배가 고픈 건 맞아서 얌얌 허기를 때웠다.

 

 

휴게소 주변은 이렇게 생겼다. 폐허가 된 5층 건물과 낡은 3형제 오두막 그리고 닭무리


다행이도 6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밝았다. 그런데 내가 어제 취하느라 호스텔 검색을 하고 오지 않았다는 것... 와 이건 좀 심각한데... 
하늘이 무너져도 솓아날 구멍은 있다.
이럴 수가 터미널 같지도 않은 버스터미널에서 와이파이가 잡혔다. 아주 미세하지만 부킹닷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쨉싸게 싼 곳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출발~

다리를 건너서 가야했다. 그런데 계곡의 깊이가 왜 이렇게 깊은가? 그리고 물은 또 이렇게 맑은가


도착했는데 도저히 호스텔을 찾을 수 없었다.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5분 정도 사람을 불러도 답이 없자. 창문을 두드리니 누가 나왔는데, 이곳은 호스텔이 아니란다. 아니 그럼 어딘데... 지금 이 호스텔 찾는데 20분을 헤맸다고. 옆으로 가라고 한다. 번지수가 10번이라고 한다. '번지수 잘 못 찾았어...' 10번을 보니 매직으로 작게 문 앞에 호스텔이라고... 젠장... 아니 그런데 문은 왜 잠겨있는 건니!!!!!!!!!!!!!!!!!!!!!!!!!!!!!!!!!!!!!!!!!!!!!!!!!!!!!!!!!!!!!!!!!!!!!!!!!!!!!!!!!!!!!!!!!!!!!!!!!!!!
화가 나서 그냥 다시 버스 터미널로 돌아갔다. 평점과 가격을 비교하며 합리적은 호스텔을 찾는데 10분 그리고 다시 출발... 아 젠장... 비오고 날리났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나는 어디 이곳은 어디... 하고 있는데 한 할머니가 보였다. 할머니에게 물어보니 바로 옆에 대문을 열고 들어가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들어가서 왼쪽에 있는 건물을 보니 호스텔~~~ 야호~~~ 문을 기쁨 마음으로 열자!!! 아니 나 만한 개가 왜 서있냐... 물.... 물지마.... 야야... 잠만 야... 그 순간 나타난 주인 할머니. 나를 살려주셨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니 고양이가 나를 맞아 주었다. 큰 개 보고 나서 작은 고양이를 보니, 참으로 귀여웠다.

blog.naver.com/conkjh032/221166335373

 

[나 혼자 지구 한 바퀴]06.11.2017 메스티아를 향해 떠나자

늦게 자고 숙취까지 있는 상태에서 6시 기상은 정말로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23kg배낭을 매고 가야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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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아주머니에 이거 뭐냐고 물었다. 사과를 불에 구...운 것 같았다. 손으로 만져보니 안은 말랑말랑할 정도로 익어있었다. 허기를 떼우겸 하나를 얼른 먹었다. 

 


그래도 배고픔은 가시지 않아서 마트에서 뭐라도 사오기로 했다. 라면 4봉지와 계란 6개를 사왔다. 그리고 한 번에 끓여버리기~~ 다 먹어버렸다. 맵지 않아서 중간 부터는 억지로 먹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독방을 주셨다. 가격은 9천원. 실내는 겁나게 추웠기 때문에 라디에이터를 풀가동하고 잠을 잤다.

구토하고 2시에 누워 4시간 자고 6시에 일어났다.
23kg 배낭을 메고 1시간을 걸어서 버스를 타고 4시간 걸려서 '죽디디' 도착.
5시간을 버스에서 대기
6시 30분 쯤에 메스티아 도착해서, 비 맞으면서 호스텔 찾는데 1시간.

하... 오늘 정말 최악으로 힘든 날이었다. 그래도 살아남았다. 잘 했다 정환아. 물론 너가 다 만들어낸 결과지만 ㅎㅎㅎ

 

 

18.17.2020에 다시 보는 소감

 

과거의 나에게 큰소리 치고 싶은 심정이다. 숙취가 안 풀렸으면 내일 가던가. 주인 할머니가 3리라(1천원)에 택시 불러줄 때 타던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배고프면 사먹던가. 어후... 이것이 사서 고생한다는 말의 표본이다. 돈의 가치를 모르고 그냥 한 없이 아끼고 싶었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고생한 나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돈을 무엇보다 가치롭게 벌고 사용하는 것 같다.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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