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기 전에 칙쇼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조지아 어를 적어 주셨다. 싼 가격에 식사까지 먹고 편하게 쉬고 갑니다~! 아참 이 분이 얼마나 좋으셨나면, 어제 저녁에 친구 분들이와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앉아서 교통편 검색하고 있던 저에게 과자와 와인 한 잔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그런데 와인이... 진짜로 맛있었습니다. 제가 여태 사먹던 싼 와인하고 맛이 다른... 스위스 아저씨가 사주신 와인하고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완전 져앙~~~ ㅎㅎ
Trabzon 까지 가는 버스는 승합차 였습니다. 죽디디에서 바투미 까지 올 때 탔던 승합차와 비슷한 차량입니다.
조지아에서 터키로 가는 국경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이곳에 쇼핑을 하러 양국에서 엄청 몰린다고 합니다. 면세점이 있고 좋은 쇼핑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 보고 양주랑 담배좀 들어달라고 엄청 달라 붙었습니다. 아무 문제 없다고 이것 좀 가지고 지나가 달라고 합니다. 아무 문제 없으면 니가 가져 가던가 왜 나한테 그래 짐도 무거워 죽겠는데.
아래 사진은 검색대를 빠져나와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차량이 많아서 사람이 더 빨리 나왔습니다. 약 10분 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저는 버스가 저를 버리고 간 줄 알았습니다.)
버스(승합차)에 탔는데 조지아에서 탔던 사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양손에 담배와 양주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거의 다 수거해 갔습니다. 아마 모두에게 부탁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벌어진 놀라운 광경. 5개 정도나 되는 가방에 수 백개(정말로 수 백개)의 담배와 수 개의 양주를 모두 담았습니다. 전문 장사꾼 같았습니다.
***** 여기서 뭔가 사기 당한 느낌 같은 것을 받았습니다.*****
Trabzon에 내려서 카파도키아 가는 버스를 알아보려고 하는데, 어느 버스 안내원 남자가 와서 이 버스가 카파도키아 간다고 무조건 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사에게 이거 카파도키아 가냐고 물으니 "아니 안 가는데?"라고 대답하는 겁니다. 아니, 기사가 안 가는데, 안내원이 간다고? 말이 안되서, 다시 안내원에게 "나는 카파도키아에 벌룬투어 하러 간다고~!"라고 말하니까. 안내원이 "그래 이거 거기 간다고!!! 짐 넣어, 일단 넣어~ 넣고 말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버스 5분 뒤에 출발하니까 빨리 타라는 겁니다. 시간은 저를 재촉하고 이거 놓치면 1박을 해애할 것 같은 걱정에 일단 탑승을 했습니다. 가격은 2만 5천원 입니다. 터키 돈으로 75, 조지아 돈으로 50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주머니에 정확하게 50리라가 있어서 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버스는 처음 타 봤습니다. 좌석 마다 모니터가 달려 있고, 와이파이도 되고, 음료수와 과자도 제공해주는 고오급 버스~~~~
흑해를 따라서 카파도키아(라고 믿고 있는)로 가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 휴게실도 들렸습니다. 휴게실을 굉장히 자주 들렸습니다. 2시간? 1시간 마다 1번씩은 들린 것 같네요. 한 번은 제가 화장실을 너무 가고 싶었는데, 조지아에서 오자마자 버스로 강제(?)탑승 당해서 터키 돈이 한 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1리라(300원) 조차도 없는 겁니다.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철판 깔고 직원에게 제발 들려보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살려주더군요... 감사합니다... 버스에서 주는데로 먹으니 화장실 직행이었습니다. 이제 가려서 먹자...
이거 큰일입니다. 진짜 안내원에게 물으니 이 버스 카파도키아 근처에 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가짜 안내원은 표를 팔아 먹으려는 이 버스 agency의 직원이었던 것이죠. 나쁜 XX 여튼 근처에 간다고 하니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2시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 숙소 가격도 3만원 정도에 다가, 카파도키아에서 가는 방법을 하나도 모르는데... 야단났군 야단났어... 어쩌다가 이렇게 힘겨운 여정이 되어 버린 건지... 아! 제가 가고 있는 곳은 Kayseri 라는 도시입니다. 이번에도 정환이는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18.12.2020에 다시 보는 소감
온라인 교통 예매가 잘되어 있지 않은 나라는 항상 신경을 많이 써야 했습니다. 신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도 5분 뒤에 출발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엄청 고민했습니다. 선택은 3가지 였습니다. 기다리다가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하루숙박 하거나, 이 버스를 타거나 였습니다. 저는 돈을 아끼는 것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바로 버스를 타는 것을 선택했었습니다. 하루 정도 모르는 도시에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저 상황이라면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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