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 Turkey

[나 혼자 지구 한 바퀴]12.11.2017 친구들과 함께 한 마지막 괴레메의 시간

김 정 환 2020. 12. 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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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한 방을 쓰던 애들은 전부다 사라졌습니다. 어딜 간거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데 하나 둘 씩 오더군요. 한 친구는 버스표를 알아보고, 한 친구는 잠시 친구를 만나러 갔답니다. 아르헨티나 친구가 가방에서 쇳덩이랑 이상한 풀가루를 꺼내더니 물을 타고 빨아 먹고 있었습니다... 순간 마약(?) 비슷한 건가 해서 물어보니, 집에서 먹던 차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번 먹어보니, 완전 찐한 떫은 감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알아보니 아르헨티나에서는 마테차를 저렇게 먹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이야기 하다가 아직 이 친구들은 레드투어를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첫날 부터 그곳을 다녀왔기 때문에 제가 길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가자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갔던 곳이지만 한 번 더 가도 상관이 없는 친구들과의 걷기~



가는 도중에 장난 좀 쳤습니다. 한국 군인에 대해서 묻더군요. 일단 남자 대부분은 군대를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무슨 훈련을 받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장난끼가 발동했습니다. 모든 한국 군인을 전투 인간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음식 만들기, 비상 응급법 부터 시작해서 동전으로 사람 죽이는 기술과 산에 버려두고 7일간 알아서 식주를 해결하고 살아남기 등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순수하게 믿는 모습에 신이나서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 순간 '거짓말이야~'라고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그들에게 전설을 남겨주고 왔습니다... 특히, 스페인 Xavi 친구는 너무 진지해서...

 

 



열심히 둘러보고 5시 40분에 해가 지기 전까지 일출을 보기 위해서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교회나 신전 같은 곳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정말로 성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한 쪽에서 빛이 들어오고 내부 살색의 벽은 그 빛을 받아 신비한 느낌을 저희에게 주었습니다.


내부에 계단은 아니지만 손을 뻗어서 힘겹게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었습니다. 제가 다녀왔는데 스페인 친구가 자기도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곳은 경치가 좋으니 내가 밖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신난 Xavi, 그의 나이 31.

 

 



이렇게 놀고 있는데 다른 여행객들이 어디선가 포도를 얌얌하고 있던 겁니다. 그래서 물어보니, 바로 옆에 포도 나무가 있는데 거기서 먹었다고 말하더군요. 잠시 주위를 느긋하게 돌아보니 진짜로 포도밭이 주위에 왕창 있었습니다. 길만 보고 가다가 이렇게 맛있는 포도를 놓칠 뻔 했습니다. 여기저기 포도가 있어서 다 먹어봤습니다. 엄청 달았습니다! 이런 포도로 포도주를 만든다면 정말로 달콤한 포도주가 될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철창으로 막아 놓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안 쪽을 보니 그림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체스를 둔 것 같은 그림들... 그리고 잘 보시면 하트가 뿅뿅 있습니다. 과여 저 시대에 하트를???

 

 



저희는 서둘러서 해몰이 장소로 향했습니다. (해몰이 장소: 마을에서 봤을 때, 언덕에 커다란 터키 깃발이 있는 곳입니다.) 급하게 맥주도 사들고 뛰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밤인데!!!

올라가 보니 어느새 뉘었뉘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벌써 저버리다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아쉬운데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어째 사진에는 아직 해가 있는 듯 하네요 ㅎㅎ

 

그리고 이 여행의 베스트 사진 중 하나를 얻었습니다. 정말 이 사진이 저희의 신났던 여행 그리고 우정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보고 있자니... 참 가슴이 뜁니다. 애들아 잘 지내고 있니? ㅎㅎㅎ Victoria Xavi Melina 다음에 다시 보자고! ㅎㅎ

 

 

18.12.2020에 다시 보는 소감

 

마지막 사진을 지금 보아도 가슴이 벅찹니다. Xavi는 저와 때때로 연락하고 Melina도 엄청 가끔 연락합니다. 그런데 Victoria는 잘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스페인, 아르헨티나, 호주를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잘 지내고 있으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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