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 Turkey

[나 혼자 지구 한 바퀴]10.11.2017 카파도키아(고레메 Goreme)에 드디어 도착하다!!!

김 정 환 2020. 12. 1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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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 Kayseri 버스터미널에 떨어졌습니다. 주변이 횡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큰일이구나 싶었습니다. 같이 내린 현지인 2분에게 정류장이 어딘지 물었는데요. 다행이도 얼마 안가서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새벽 2시에도 환하게 불이 밝혀진 것을 보고 환호를 질렀습니다. 간혹 문을 닫은 정류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점심도 못 먹고 저녁도 못 먹고, 새벽 3시에 뭐라도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터미널 안쪽에 있는 식당입니다. 아들로 보이는 청년이 훈훈하고 잘생겼었습니다. 그리고 진실되게 까지!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이 샤올만을 시킬려고 했는데 아마 40리라?인가 였습니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장님한테 계산하려고 하는데 60리라를 부르더군요. 그래서 아까 저 청년이 40이라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주방에서 둘이 대화를 하더니. '그래 맞아 40이야'라고 했습니다. ...

분명히 둘이 주방에서
사장 '야 돈 더 벌 수 있었는데 왜 그랬냐'
아들 '에이 여행자 한테 그러면 안되죠'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을까~ 합니다. 샤올만은 맛있게 얌얌~ 실제로 터키에서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는 일상입니다. 참고하세요.

버스는 아침 8시라서 이 식당 쇼파에서 기대어 자기로 했습니다. 엄청 추워서 중간에 몇번을 깨었는지... 선잠을 계속 자면서 시간을 지워갔습니다. 아침 7시가 되니 아까 그 청년이 와서 저를 깨우고 고레메(카파도키아)로 가는 터미널이 열었으니 가보라는 것입니다. 감사 인사를 하고 그쪽 터미널고 갔습니다. 정말 고마워 ㅠㅠ


참고!!! 
Kayseri central bus station에서 고레메(카파도키아)로 가는 버스를 타면 40리라 정도를 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옆에 정류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Kayseri West Villages Bus station에서 타면 15리라면 갈 수 있습니다. 이 West Villages Bus stationd은 central Bus station 바로 옆에 있습니다. 7시에 문 엽니다. 첫차는 8시 이고요.


자~ 이렇게 표를 15리라 주고 구매합니다. 업체는 URGUP입니다.

 

버스는 엄청 많으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왼쪽이 Kayseri에서 Goreme가는 버스편 입니다.


West Villages Bus Station은 앞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센트럴 보다 작은 터미널 입니다. 버스도 밴 형이고요.

 



8시에 출발할 줄 알았던 밴은 8시 20분 정도에 출발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하늘...



약 1시간 30분 달려서 고레메에 도착했습니다. 호스텔에 짐을 놓고 한 숨 자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터미널에서 노숙을 했기 때문에... 오후 2시 30분쯤 되어서 깨어났습니다. 

 


Red tour라는 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흔히 카파도키아 하면 생각나는 뾰족뾰족한 지형이 있는 곳입니다. 호스텔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3시간 정도면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가는 도중에 이런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Every soul shall have a taste of death' 음...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말을 타거나 바이크를 타거나 가이드를 동원해서 투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발로 찾아나서는 보물이 정말 값지지 않을까요? 물론 오래 걸리겠지만요 ㅎㅎ

입구에서 얼마 안가 언덕이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ㅎㅎ

 


마치 용암이 지나 간 것 같은 협곡이 보입니다.


거대한 뾰족 바위에 집들이 보입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가서 만들었을까요? 침략자로 부터 자신을 보호라기 위해서 이렇게 높이 올라간 과거의 사람들,


바위들이 마치 물결을 치듯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스머프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신비감을 보여줍니다. 이 고레메(카파도키아)는 스머프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스머프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런가요?



정교하게 파놓은 실내입니다. 안락해 보이는 군요.

 

벽을 자세히 보니 무엇으로 끓어서 파놓은 흔적이 보입니다. 바위가 그렇게 단단하지 않은가 봅니다.



레드투어를 하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한 커플을 빼고 모두다 한국분이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한국분을 본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었습니다. 그 분들 중 한 분에게 사진을 부탁하여 태극기를 들고 찍었습니다.

 



투어 하시는 분들과 떨어져 나와서 일몰 포인트라고 지도에 적힌 곳으로 갔습니다. 20분을 걷고 올라가니 정말 최고의 일몰 포인트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과연 내가 여기서 일몰을 보고 어두워진 길을 혼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에 사진을 찍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조금만 늦었으면 완전 어두워져서 빠져 나오기 힘들었을 겁니다.)


중간 중간 카페가 있습니다. 음료수를 사먹거나 가벼운 견과류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 닭도 보이는 군요. 꼬꼬닭~

 

아까의 일몰 포인트는 아니지만 비교적 입구와 가까운 높은 언덕을 찾았습니다. 나름대로 일몰을 볼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인생샷 인가요? ㅎㅎㅎ주변에 돌맹이가 하나도 없어서 땅을 파서 셀카봉을 박고 고정해서 타이머 맞추어 찍었습니다. ㅎㅎㅎ


머리 풀어 헤친 본인입니다...


가는 도중에 터키 깃발이 있어서 언덕에 올라가 찍었습니다. ㅎㅎ 태극기랑 같이 찍고 싶었지만 손이 부족했죠...


먹은 거라고는 새벽 3시에 먹은 샤올만 뿐이었습니다. 저녁은 호스텔 같은 방에 있었던 호주 친구들과 함께~~ 식당으로 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김치찌개를 졸인 것 같아서 지켜보았습니다. 맛은 다르지만 국물도 있고 고기도 있고 나름대로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18.12.2020에 다시 보는 소감

 

저 당시에 만났었던 한국인분들이 갑자기 보고 싶네요. 저는 대게 관광객을 피해다녔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소비 패턴이 다랐고, 색안경을 낀 경우가 많았고, 활동 패턴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저분들도 다르지 않았지만 같이 있으면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 터키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기는 합니다. 

 

협곡에서 빠져나갈 때, 거의 해가 저물었습니다. 주위에 높은 산들이 많아서 6시면 거의 어두웠습니다. 저는 그것을 고려하지 못했고 나갈려는데, 정말 아찔했던 경험을 했습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저 멀이서 2개의 커다란 형태가 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2개는 개였습니다. 정말 큰 흰색 개와 검은색 개가 저를 향해서 뛰어오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큰일났음을 느꼈습니다. 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소리지르기에는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여기서 사냥 당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냥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몸이 얼었다고 표현할까요. 아무 말도 아무 움직임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2마리의 개는 제 주위를 뱅뱅 돌더니 가버렸습니다. 정말로 10년 감수했다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다시는 시골에서 밤에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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