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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지구 한 바퀴] 02.03.2018 Sopot에서 죽을 뻔 했다!

김 정 환 2021. 1. 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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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opot이라는 곳을 가기로 했다. 이곳에 오면 3곳을 가고 싶었다. 첫 번째는 Sopot, 두 번째는 Gdynia, 세 번째는 Hel이다. Hel이라는 곳은 지형이 특이하다. 가느다랗게 이어진 육지를 따라서 가면 Hel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지형이 특이하고 이름이 특이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하지만, 다른 도시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다음에 오기로 했다. 결국 나머지 2개 중 하나였는데, Sopot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습니다.

 

어느 열차를 탔는지 모르지만 아마 3분 뒤에 오는 Chylonia행을 탄 것 같습니다. Sopot은 Chylonia에 가는 길에 있습니다.

 

새로운 도시에 오면 이전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닙니다.

 

길을 걷다보니 매력적인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카페 이름은 Krzywy Domek 입니다. 뒤틀린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저도 사진을 비슷하게 찍어 봤습니다. 사진에서 웃고 계신 흰색 여성분이 보이시나요? 제가 저렇게 포즈를 취하니 지나가시는 분들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카페 안에는 달콤한 디저트와 풍미로운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못 먹어 본 것이 아쉽습니다. 다시 가서 한 번 맛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해변 근처로 왔습니다. 하늘은 광활하고 푸르렸습니다. 지상은 하얀색으로 뒤덮여서 더욱 추운 느낌이었습니다.

 

해변 근처를 걷고 있는데 갈매기와 백조가 해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해변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씨에, 바람이 이렇게 강하게 부는 해변에 새들이 있다니...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귀여웠습니다. 사람들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가까이에 가보았습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동물과의 가까운 만남이었습니다. 다가서 있는데 가만히 저를 바라보길래 설정을 넣어봤습니다. 아이구 이뻐라.

 

(아래 영상에서 거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백조였습니다.)

 

이때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다에 얼음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흰색으로 덮힌 곳은 모래사장이 아닙니다. 바다입니다.

 

해변이 얼어붙어서 마치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디까지 가나~ 하면서 계속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서 한 남자와 반려견이 뛰어오더니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센세이션이었습니다. 누가 이 추운 바다에 뛰어들 생각을 했을까요? 남자는 뛰어들었고 반려견은 주인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뛰어 다녔습니다. 나오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Polish power". 굳이 Korean power를 떠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의 행위를 보고 끝내기 아쉬웠습니다.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유인 경험을 만족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제가 만년설에서 모든 옷을 벗고 촬영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이런 경험만 추구했던 것은 아닙니다 ㅎㅎㅎ) 눈으로만 본다면 집에서 책 또는 유튜뷰로 보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저 얼어붙은 바다에 빠지고 나오기 까지에 대한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말씀드리는 당부의 말씀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입니다. 손가락 발가락 모두 큰일 날뻔 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그 남자와 반려견은 뛰어들고 근처에 마련된 사우나로 돌아갔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수 십번 생각했습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저에게는 사우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지 않았을 때 나는 후회할 것인가?' 대답은 '후회할 것이다'였습니다. 그래서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일단 제 3자가 촬영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행인 두 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x놈인가... 일단 모두 벗기로 했습니다. 양말까지 벗은 후에 발끝이 눈에 닿았을 때, 고민했습니다. '하... 아닌가?' 몇 초를 고민하다가 빠지기로 했습니다. 빠지기로 마음 먹고 성큼 성큼 걸어갔습니다. 일단 아래 영상을 보시죠.

 

 

몸은 완전히 담갔을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니 생각할려고 하지 않아도 생각이 본능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아, 뒤지겠다.'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느낌을 단번에 받았습니다. 나오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옷을 빨리 입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옷이 금세 얼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양말을 빳빳해서 신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발이 얼어서 안 움직였습니다. 어떻게 옷을 모두 입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과 발가락에 감각이 없었습니다. 아프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다만, 움직일 수만 있었고, 발가락가 최대한 가까운 피부 표면과 비비면서 엄청나게 부어있다는 느낌만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심각성을 느끼고 근처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아까 그 사우나로 갔으면 됬지만 왜 가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일단, 들어갈 건물을 찾았지만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당도한 곳은 어느 마트 또는 롯데리아 였습니다. 어딘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도착해서 계속 발가락을 마사지 했습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했을 때 서서히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허기가 져서 마트에서 빵을 사고 Gdansk로 돌아갔습니다. 참으로 큰일 날 뻔했습니다.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한 행동이 후회를 만들 뻔 했습니다. 정도 껏 해야 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두 분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너... 안들어 가는게 좋을텐데...?' 

 

 

살아남은 저는  Sopot에서 다시 Gdansk로 돌아갑니다.

 

돌아오니 시간이 남아서 어제 보지 못한 Gdansk를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거대한 십자가가 보였습니다. Góra Gradowa입니다. 지도에서 찾아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마치 산책로와 같았습니다. 몇 사람들이 산책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대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독일 커플이 있어서 저를 사진 찍어 달라고 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십자가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쭉 걸었습니다. 어느 정도 가니 벙커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벙커 안은 여러 기기들이 있어서 관광지 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벙커 내용은 이 위키피디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어느 곳을 걸어다닌 것 같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무 일이 없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저녁에 호주에서 교수님이 데이터를 보내주셔서 작업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간혹 여행을 하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부러움도 느꼈습니다. 현재 저는 여행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여행을 하면서 돈도 벌고 있기 때문에, 마치 무한동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 비슷한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 힘들다 편하다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 할 수 없습니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일이 아닌 연구이고, 이제 여행 + 일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다시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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