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Poland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03.03.2018 친구들을 만나러 Poznan으로 가자!

김 정 환 2021. 1. 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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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서 만난 친구 2명이 있다. 어느 호스텔에서 단체 손님으로 왔었다. 나는 그들에게 불고기를 해주고 그들은 나에게 스카치를 주면서 서로 엄청 먹었다. 그러다가, 폴란드에 오게 되면 자신들이 관광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이 그 중에서 이 2명, 커플을 만나는 날이다. 실은 Gdansk에서도 몇 명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일주일 동안 어느 곳으로 출장을 가 있어서 만나지 못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폴란드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서 멀어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떠오른다. 나중에 취직을 하고 휴가를 일주일 정도 받아서 한 번 만나 봤으면 좋겠다.

 

아래 사진은 Poznan의 터미널이다. 이곳에서 내려서 호스텔로 걸어갔던 것이 기억난다.

 

이 날 바로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들이 일이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은 다른 친구를 소개시켜주었다. 새로 소개받은 친구는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그때까지 나는 호스텔에서 쉬기로 했다. 저녁 버스를 타고 와서 힘들었다. 저녁 시간대가 되어서 그 새로 소개 받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점에 갔다. 얇은 도우에 초콜릿을 녹여만든 음식이었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어서 대기를 했다. 기대하고 먹었지만 막상 먹으니 기대 이하였다. 뭔가 크레프 같지도 않고 빵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이런 귀중한 음식을 먹게 해준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저녁에는 친구를 따라서 어느 집에 갔다. 그곳에서 어떤 친구가 생일파티로 홈파티를 열었다. 나에게 홈파티는 이게 처음이었다. 내가 경험한 생일 파티는 식당에서 축하를 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고 해도 굉장히 시끄럽고 자유롭지 못했다. 시끄럽고 자유럽지 못하다는 말은 테이블에 술이 깔리고 앰프에서 음악이 나오는 그런 것이다. 부모님이 어디 계시는 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오늘 어디 가셨다고 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서 이렇게 홈파티를 한다고 했다. 아무것도 사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니,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마시고 즐기면 된다고 했다.

 

파티에서 어느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일반적이 었던 생각이 아닌 게 드러난 순간이 있었다. 주변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겪다보면 일반적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 일반적인 생각은 '이성애'였다. 대화를 보자.

 

나 : "Poznan에 교환학생으로 혼자 왔어?"

남자 : "응 혼자 왔지 그런데 지금은 남자 친구랑 같이 살고 있어."

나 : (???)

 

나는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연필도 있으면 볼펜도 있고 샤프도 있듯이 말이다. 여튼, 내가 물음표를 띄운 이유는, 이 친구가 남자 친구라고 말했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아하, 동성애자구나'라고 떠올리지 못했고, '남자친구라고 하면 어떻게 남자친구지? 음... 아하 동성애자구나'라고 순간 머뭇거렸다. 이러한 순간의 고민이 나의 표정으로 드러나서 그 친구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도중에, 이렇게 말했다.

 

나 : 나 너랑 말하던 중에 순간 '남자친구'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어. 아마 표정으로 드러났을 것 같은데. 그게 너에게 불편함을 주었다면 사과할께.

남자 : 아냐 괜찮아 간혹 그런 일 있어. 나는 게의치 않아. 그래도 너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이 대화를 통해서 나는 경험의 다양성을 또 한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빈도수가 적을 지라도 알고 있다면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친구가 나에게 snap chat 앱을 처음으로 가르켜주었다. 그곳에 이 친구의 이름이 저장되어 있을텐데, 가입할 때 전화번호가 폴란드 꺼여서 지금은 찾을 수가 없다. 아쉽다.

 

많은 한국분들이 계셨다. 나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한국 분들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교환학생이라고 대답하셨다. 나는 부러웠다. 과거에도 어떤 친구가 북유럽에 교환학생 갔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외국 생활의 로망이었다. 이미 해볼대로 해본 한국에서의 학교 생활과 다른 학교생활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물론 호주 Macquarie 대학교에서 9개월 동안 연구원을 하면서 대학교 생활을 경험했지만, 그 당시에는 연구 이외에 돈을 벌기 위해서 part-time job을 병행했기 때문에 거의 컴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했다. 그리고 이렇게 외국인 친구들과 모여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귀국하고 복학하면 교환학생을 가보기로 했다. 독일의 드레스덴을 목표로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졸업 시스템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겠다. 

 

이렇게 홈파티를 즐기고 나는 밤 10시쯤에 호스텔로 돌아왔다. 더 놀고 싶었지만, 아쉬웠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에 육교를 건너고 bus stop에서 기다리면서 파란색 버스를 기다린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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