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대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간간히 독서를 했지만,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독서였기 때문에 리뷰를 쓰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리뷰를 보던 중에 '파리대왕'이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았고, 언젠가 꼭 읽어 보겠다는 과거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책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취업 준비 중이라서 책 읽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잘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시작...
핵전쟁 상황에서 영국 소년들은 안전한 장소로 후송되는 중에 격추되어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만 5세에서 12세의 아이들은 섬 각지에 흩어지게 된다. 돼지라고 불리는 소년와 랠프는 큰 소라를 찾게 되고 소라를 불어서 아이들을 모으게 된다. 아이들은 선거를 통해서 랠프를 대장으로 선출합니다. 랠프를 중심으로 아이들은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산정에 불을 놓고, 오두막을 짓고, 아이들을 돌봅니다. 성가대의 대표였던 잭은 성가대를 사냥부대로 만듭니다. 랠프는 오두막을 짓는 것이 먼저라고 잭에게 말하지만 잭은 사냥이 먼저라고 말하며 다툼이 발생합니다. 어느날, 잭과 사냥부대를 맷돼지를 잡으러 나가게 되고 맷돼지를 잡아옵니다. 그러나 봉화를 지키지 않아서 불은 꺼졌었고 우연히 섬 근처를 지나던 배는 연기를 보지 못하고 떠나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랠프는 잭에게 화를 냅니다. 돼지도 소라를 잡고 잭에게 화를 내지만 잭에게 머리를 맞고 안경의 한 쪽이 깨지게 됩니다. 다음 회합에서 잭은 소라를 잡고 발언권을 얻어 말해야 하지만, 규칙을 무시합니다.
어느날, 낙하산을 맨 사람이 불시착하여 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낙하산의 벌럭임이 아이들에게 무서움을 일으켜서 숲에 짐승이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잭은 짐승을 찾으러 가자고 랠프에게 요구하지만 랠프는 이를 거절합니다. 잭은 랠프를 겁쟁이라고 말하면서 랠프의 무리에서 독립하려고 합니다. 잭과 사냥부대는 다시 사냥을 다가서 돼지를 잡습니다. 돼지의 머리를 잘라서 막대기에 매달고 짐승에게 제물로 받칩니다. 잡아온 맷돼지로 아이들은 파티를 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게 됩니다. 아이들은 공포를 물리치기 위해서 춤을 춥니다. 이때, 사이먼은 짐승의 정체가 낙하산을 맨 사람임을 알려주려고 숲에서 나타납니다. 춤으로 흥분이 되었던 아이들은 사이먼이 그 짐승인 줄 알고 사이먼을 죽이게 됩니다.
잭의 무리는 완전히 독립합니다. 고기를 구울 불을 집히기 위해서 돼지의 안경을 훔치기로 합니다. 안경을 도둑 맞은 랠프 무리는 안경을 되찾기 위해서 잭의 무리로 향합니다. 하지만, 다툼이 발생했고 로저가 굴린 바위에 돼지가 치어서 죽게 됩니다. 마지막 구성원이었던 샘과 에릭은 잡히게 됩니다. 랠프는 도망쳤고 잭의 무리는 랠프를 잡기 위해서 섬에 불을 놓고 추적합니다. 쫓기던 랠프는 해변에서 영국 해군 장교를 만나게 됩니다.
읽으면서... (주관적인 해석)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잭의 무리와 랠프의 무리 속성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가 사용한 단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문명인', '야만인'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두 그룹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초반에는 랠프의 힘이 강세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잭의 힘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환경이 '문명인'에서 '야만인'으로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상징되는 물체와 관계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돼지'와 '로저'입니다. 돼지는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지각을 지닌 아이이면서 지혜와 지신을 상징합니다. 이는 후반부에 나타납니다. 돼지는 이름이 없이 '돼지'라고 불려집니다. 일반적으로 이름이 없다는 것은 인식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구절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인식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작가는 지혜와 진실을 상징하는 아이에게 이름을 주지 않으므로서 무인도에서는 지혜와 진실을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돼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험한 꼴을 당합니다. 돼지는 처음부터 무시당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사냥 후에는 그의 안경 한쪽이 깨집니다. 이후에는 안경도 뺐기고, 로저가 굴린 바위에 의해서 죽임을 당합니다. 이는 무인도에서 지혜와 진실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지는 것 인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돼지는 발버둥치면서 소라를 지키려고 하고 랠프를 지키려고 합니다. 마치, 지혜와 진실, 민주주의, 문명을 지키려고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로저는 본성의 어둠과 야만성을 상징합니다. 로저는 초반에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일부러 돌을 던집니다. 맞추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돌을 굴려서 돼지를 죽여버립니다. 야만성이 인간의 지혜와 진실을 정복해버린 것입니다.
두 그룹의 대립도 있습니다. 랠프의 무리와 잭의 무리입니다. 랠프의 무리는 단정하기 위해서 세수를 해서 얼굴을 씻습니다. 그리고 소라로 발언권을 얻어서 의견을 말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중에는 구조되어서 사회에서 사는 상상을 하고, 작가는 '문명인'이라고 대놓고 써놓습니다. 반면, 잭의 무리는 얼굴에 칠을 합니다. 개개인의 발언권은 없고 잭의 말은 명령입니다. 그리고 사냥을 하면서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작가는 '오랑캐'라고 써놓습니다.
두 그룹을 대표하는 랠프와 잭을 알아 봤습니다. 랠프는 문명인으로서 끝까지 단정해지고 싶고, 모두의 의견을 듣고, 해야할 일에 우선 순위를 정해서 수행합니다. 반면, 잭은 오랑캐로서 얼굴에 칠을 하고, 모두에게 명령을 하고, 구조보다는 사냥을 하면서 배불리 먹고 싶어 합니다. 이후에는 추장이라고 불리면서 이름으로 불리지 않게 됩니다.
아이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사이먼입니다. 잭이 회합에서 발언권 규칙을 무시하고 발언했을 때 사이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승은 아마 우리들 자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즉, 자신이 짐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냥에서 돼지머리를 막대기에 꽂았을 때, 모든 것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사이먼은 느꼈습니다. 여기서 사이먼이 느낀 것은 아이들 내면의 짐승이 밖으로 나오면서 야만성이 드러나는 것을 느낀 것입니다.
인물들의 상징과 관계를 봤습니다. 그러면 물건의 상징성을 보겠습니다.
얼굴 칠입니다. 두 번째 사냥에서 잭은 돼지의 피로 얼굴에 칠을 하기 시작합니다. 얼굴 칠은 가면 구실을 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이나 멋쩍음이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표정과 감정을 가려서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가리는 색칠이 얼마나 사람의 야만성을 풀어놓아 주는 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막대에 꽂힌 돼지머리는 파리대왕입니다. 이 돼지머리는 야만성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사이먼이 잭의 두 번째 사냥에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꼈을 때 돼지머리는 웃습니다. 그리고 랠프가 잭에서 도망칠 때, 돼지머리는 랠프를 보면서 웃습니다.
소라는 민주주의, 문명을 상징합니다. 소라를 잡음으로 발언권을 얻고 누구나 의견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랠프와 돼지가 안경을 되찾으러 갔을 때에 소라는 산산조작이 났습니다. 이는 무인도에서 민주주의와 문명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회합은 민주주의와 문명을 상징합니다. 발언권을 얻고 의견을 말하는 장소입니다.
바다가 있습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이먼, 낙하산 시체, 돼지는 죽어서 모두 바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아이들은 왔고, 바다에서 해군 장교들이 왔습니다. ... 아직 바다가 무슨 의미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포는 야만성을 증폭하고 끌어내는 장치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떻게 야만적으로 변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아이들은 무인도에서 모르는 짐승에 대해서 무서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잭은 그 무서움을 깨기 위해서 사냥을 나섭니다. 두 번째 사냥에서 고기 파티를 열 때, 폭우가 내리고 천동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지만 춤을 추면서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이에 아이들은 흥분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숲에서 공포의 대상인 짐승이 나타났고 아이들은 짐승을 죽였습니다. 이 사건에서 아이들은 공포를 물리치기 위해서 춤을 추었고, 내면의 야만성을 끄집어 내게 되어 짐승을 죽이게 됩니다. 짐승은 사이먼이었지만요. 그래서 저는 공포가 아이들의 야만성을 증폭시키고 끄집어 내는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파리대왕에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파리대왕(돼지머리)과 사이먼이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파리대왕이 '우리'라고 하는 말에서 우리는 무엇이고, '짐승'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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