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대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서점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세계문학전집이 반값 이하로 팔고 있길래 여러 권 구매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싼 값이 구매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문학 카테고리에서는 세계문학전집을 선호합니다. 주관적인 이유지만, 무엇을 깨달고 배우는데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삶에 필요한 내용을 배우는데에 엇비슷한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크눌프입니다. 많지 않은 페이지 수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라서 먼저 읽기로 했습니다. 전원적인 분위기라고 들어서 마음 놓고 읽었지만, 카페 테라스에서 책을 마무리하며 멍하니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되었습니다.
줄거리 시작...
1. 초봄
크눌프는 몇 주 동안 병원에 누워있다가 퇴원하고 무두장이 에밀 로트푸스를 찾아갔다. 크눌프는 무두장이 집에서 며칠 머물기로 한다. 크눌프는 무두장이에게 여행에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집안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무두장이 부인은 남편과 다르게 예의가 바르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진 크눌프에게 끌려서 접근(?)하여 하지만 크눌프는 그것이 부끄러운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재치있게 빠져나간다. 재단사 슐로테베스를 만나 그가 많은 자녀를 키우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신앙심까지 버리게 된 이야기를 듣는다. 크눌프는 기분이 좋지 못한 재단사에게 사랑하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좋은 감정을 선사하고 떠난다. 어느날 옆집에 베르벨레라는 하녀를 보게 된다. 타지에 혼자있는 외로움과 향수병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그녀를 위해서 크눌프는 그녀와 산책을 하고 춤을 추면서 기쁨을 선사한다.
3. 종말
시골 의사 마홀트는 거리에서 크눌프와 만난다. 몹시 병약해 보이는 크눌프를 집으로 데려와서 간호를 하며 병을 치료하라고 권하지만 크눌프는 고향으로 바삐 돌아가고 싶어한다. 마홀트는 크눌프를 위해서 그의 고향 병원에 병석을 말해두지만 크눌프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과거에 그가 지냈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과거의 회상에 잠긴 후, 도시를 벗어나 어디론가 걸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신과 대화를 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묻는다. 그리고 그는 아주 깊은 잠에 든다.
읽으면서... (주관적인 해석)
크눌프는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곳곳에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즐거움과 좋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초봄'을 읽으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두장이를 통해서 크눌프는 즐겁고 밝은 이미지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고 밝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크눌프에게 감사해 합니다. 재단사 슐로터베크를 통해서는 양육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크눌프는 재단사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서 사랑스러운 자식을 말해주고 떠납니다. 하녀 베르벨레를 통해서는 타지에서 외롭게 일하는 그녀를 위해서 산책과 춤을 통해서 즐거움을 선사하고 떠납니다. 크눌프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를 사랑합니다.
크눌프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방랑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 프란치스카 때문입니다. 라틴어 학교를 다니던 크눌프는 프란치스카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라틴어 학교를 다니는 남자를 싫어했습니다. 크눌프는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독일어 학교에서 가서 노동자 또는 기술자가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크눌프의 희망대로 그녀와 연인이 될 줄 알았지만, 그녀에게 크눌프는 단지 어린애 였습니다. 이후, 크눌프는 사람과의 약속을 전혀 믿지 않고 혼자가 됩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크눌프는 삶의 끝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한 한탄을 합니다. 프란치스카가 자신을 버렸을 때 크눌프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은 첫번째 연인인 헨리에테를 말하면서 그 때의 아름다움을 크눌프가 떠올리게 합니다. 두 번째로 타인에게 나쁜 짓을 한 자신을 한탄합니다. 다른 연인이었던 리자베트를 매우 고통스럽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리자베트는 나쁜 것보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것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고 신은 말합니다. 그래도 크눌프는 계속 한탄합니다. 왜 모든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또 훌륭한 인간이 못 되었는지 한탄합니다. 신은 말합니다. 그만 만족하라고. 모든 것은 선하고 바르게 이루어져 왔고 바뀌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신은 말합니다. 혼자 여행하면서 살아온 삶이 아닌 신사나 기술자가 되어 아내와 아이를 가진 삶을 원하냐고. 그리고 오직 네 모습의 그대로를 필요로 했다고 말합니다. 크눌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한탄할 것이 없고 만족한다며 눈을 감습니다. 크눌프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기 원했던 이유는 주변 사람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카는 노동자와 기술자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크눌프가 만나는 친구들은 크눌프에게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 재능으로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주변의 상황과 다르게 혼자 자유롭게 여행했던 크눌프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이 의미있는지 진정으로 고민했을 것 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신에게 물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크눌프의 삶에서 저는 함께 사는 공존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크눌프는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행복과 밝음, 기쁨을 줍니다. 신은 크눌프에게 자신이 했어야 하는 일을 크눌프가 대신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는 세상에서 직업을 가지고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지고,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힘을 주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저의 생각을 담은 정리 글이었습니다. 이 책의 끝에는 '작품 소개' 항목이 있고, 옮긴이의 정리글이 있습니다. 이분이 쓰신 글이 가슴에 와닿아서 그 글을 적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삶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여 걸어간다. 다수의 선택을 진리로 여길 때도 있고 타인의 선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도 있다. 현대인의 삶은 더더욱 그러하다. 모두가 자신의 짐을 지고 외로이 가는 길이지만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자고, 고개 끄덕여주고 미소지어 주고 걸어가자고 헤세는 권하고 있다. 백여 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그의 작품이 우리의 마음에 와닿는 이유, 바로 삶에 대한 그의 진지하고 따뜻한 시선 때문일 것이다. -이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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