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Asia - Russ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18.09.2018 Irkutsk(이르쿠츠크)로 향하는 길

김 정 환 2020. 3. 2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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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이번 여행을 하게된 이유를 소개하자면, 군대 제대 이후 꿈과 미래에 대한 방황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나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휴학을 하고 여행을 한다는 소식을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그냥 남들 하니까 이 길 뿐인 것 같아서 계획했다. 그리고 호주에서 7개월 정도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오늘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계획하고 나니 남들해서 따라 하지만, 나만의 계획과 여행 주제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이 여행을 만들었고 오늘 시작한다.

 

여행은 항상 설렘과 부푼 가슴을 동반한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왜 나의 두렵고 무서운 감정이 설렘과 흥분을 압도하고 있는가... 아마도 이르쿠츠크 도착 시간이 밤 8시를 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감정을 쉽게 정리하지 못한 채 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S7으로 32만원 정도에 예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비행기 시간은 4시55분 이었다. 그런데 5분 빠른 50분에 이륙했다. 저가항공이 이렇게 빠르게 떠난 건 처음 본다. 이르쿠츠크 시간으로 8시 10분 쯤에 떨어진다. 우리나라 보다 1시간 느리기 때문에 비행 시간은 5시간이 된다. 2시간 정도 자고 책 읽다가 너무 지루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군가와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도착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를 찾고 싶었다.(나는 옆에 누군가 앉을 줄 알았는데, 친절하신 체크인 스탭분께서 나 편하라고 아무도 없는 창가 자리를 주셨다. 하하 감사합니다.) 옆에 혼자 오신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아저씨가 보였다. 몇번을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식사가 나왔다. 

 

 

내가 먹어본 기내식 중에 최고인 것 같다. 밥은 기본이고 빵, 버터, 초콜릿, 채소, 과일을 준다. 그리고 스튜어디스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면서 커피, 주스, 물을 수시로 왔다가 하면서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이제 배가 부르니 옆에 계신 아저씨에게 다가갔다. 기르기스탄과 주변 국가에 등산을 하러 가신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세계를 여행하는 분들을 보면 뭔가 기분이 좋다. 나도 이렇게 되고 싶기도 하고 내 주변에는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이 분께서 내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쪽을 가신다는 것을 듣고 Lonely planet을 잠시 빌려주셨다. 1시간 자료를 찾고 가는 방향과 교통, 주변 관광 그리고 비용들을 알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PS. 이르쿠츠크에서 여행 자세히 써서 아저씨 하시는데 도움이 많이 되도록 해볼게요 ㅎㅎ)

이야기 하는 중에, 이분께서도 이르쿠츠크에 관심이 있으셔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누어 주었다. 내 덕분에 알혼섬을 여행하고 싶다고 하셔서, 좋은 기분이 느껴졌다.

아! 그리고 이분도 블로그를 하고 계시다고 해서 들어가서 보고 이웃으로 추가할려고 한다. ㅎㅎ

 

 

아직도 밤 8시에 공항에 도착한다는 사실에 나는 두려움과 떨림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러시아 인으로 보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베이징에서 4년을 공부했고, 전공은 번역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녀는 이르쿠츠크에서 1주일 정도 살다가 베이징으로 갔다고 해서 자신도 잘 모른다고 했다. 

 

이제 앞에 있는 잘 생긴 러시아 친구들에게 다가 갔다. 이름은 Yan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건설 쪽에서 일을 하고 친구들과 이르쿠츠크로 돌아간다고 한다. 물어보니 러시아에서 받는 돈보다 한국에서 받는 돈이 2배 정도는 더 많이 받는다고 한국으로 돈 벌로 왔다고 했다. 중동친구들이 우리나라로 일하러 오는 것은 봤어도 러시아 친구들이 온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나에게 전화번호도 주고 다음 날 시간이 되니까 연락하면 도시 투어를 해주겠다고 까지 이야기 해주었다. (감격 감겨!!! 너 때문에 불안과 걱정이 많이 꺽였다!!!) 

 

석양이 지고 있었다. 곧 도착한다는 이야기인데... 밖을 보니 호수가 보였다. 아저씨가 승무원에게 물어봤더니 저기가 바이칼 호수라고 했다. 비행기에서 보는 석양이 지고 있는 바이칼 호수. 기다려라 내가 곧 가서 즐려줄테니!!!

 

 

 

도착하기 30분 전, 이르쿠츠크의 야경이 보였다. 이건 정말 아름다웠다. 러시아에서 밤에 절대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많이 많을 들어서, 밤에 불도 많이 꺼지고 어두컴컴할 줄 알았는데, 비행기에서 보니 이거 걸어서 호스텔 갈 수 있겠는 걸?!

 

 

 

 

그디어 이르쿠츠크에 도착!!! 그런데 사진이 없다. 너무 걱정하고 핸드폰 꺼냈다고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너무 불안해서 공항을 찍지도 못했다. 말로 전하자면, 공항? 이라고 생각이 안들었다. 우리나라 버스터미널 정도? 완전 허름하고 낡았다. 공항 검색대가 있어서 '아 여기가 공항이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공항을 나가니 답답했다. Yan이라는 친구는 자기 친구들이랑 담배피고 있는 모습을 내가 봤는데, ... 덩치 큰 친구들이 모여서 러시아어로 대화하고 있으니 무서워서... 도와달라고 할 수 없었다. ㅠㅠ

어떻하지 어떻하지 하고 있다가 한국에서 온 목사님이 계셨다. 러시아에 전도하시로 오신 것 같았다. 상황을 설명하니 유창한 러시아 어로 택시기사에게 내가 가는 곳을 이야기 해주시고 400 RUB로 해주셨다. (Gett이라는 Uber 비슷한 러시아 전용 앱이 있는데 거기서는 260~300RUB면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밤이고 무섭고 혼자고 배고프고 힘드니 그냥 탔다. 안전이 최고다!!!)

 

 

 

 

약 9시 경에 Hostel Bravo에 도착을 했다. 택시로 오니 5분? 하... 내가 낮에만 도착했어도 걸어오는데... 라는 마음을... 집어 넣었다... 위에 처럼 생긴 건물인데, 아주 조금하게 오른쪽에 Hostel bravo라고 써져있다. 내가 문을 제대로 못 찾으니 차에서 빵빵 거린게 몇 번인지....

 

도착하니 귀여운 러시아 여자가 있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영어를 어수룩하게 하는데 뭔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다. 간만에 만나는 (약 7시간) 귀여운 러시아 여자분과 더 이야기 하고 싶어서 수다 좀 했다. 그런데 번역기 쓰면서... 

 

 

내 방은 4층 17번 방이었다. 얼어 올라가니 이렇게 생긴 데스크에 허머나!!!! 아름다우신 여성분이 방은 안내해 주셨다. (피아노에서 나온 여신인 줄.... 러시아 오길 잘했다.) 

 

 

 

 

 

내 방은 5인 1실이었다. 누군가 있었는데, 왜 밤 12시가 되도 오질 않는 거니... 결국 잘 때까지 나 혼자 였다.

 

 

 

자기 전에 창문으로 보이는 야경을 한 컷 뽑아봤다. 주차장 뿐....

 

그리고 내일 할 일을 계획해야 했기 때문에 검색도 하고 아까 아름다운 여자분과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발렌타인... 이름 뿐만 아니라 관광지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가. (교통 수단이 제일 중요함!!!)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내일 위해서 12시에 잠에 들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잠이 안오지... 계속 선잠을 자게 된다... 하... 불안해서 그런가..

 

 

 

 

 


 이건 다음 날 찍은 호스텔 내부이다. 괜찮은 시설이다. 화장실도 좋고(변기는....빼고) 

 

 

 

 

TIP

1. 러시아는 무비자로 90이내로 여행이 가능하다. (러시아 승무원이 직접 이야기 해줌)

 

2. 도착을 낮에 하기 바란다. 도착하면 걸어서 Hostel bravo라는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호스텔이 있다.만약에 시간이 넉넉하면 버스를 타고 시내에 있는 호스텔에 가면 된다. 얼마나 가든 가격은 15RUB다. 탈 때 그냥 타고 내릴 때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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