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Europe - Croatia

[나 혼자 지구 한 바퀴] 26.03.2018 아름다운 마을, 두브로브니크

김 정 환 2022. 9. 12. 17:22
반응형

 

항구도시 코토르를 뒤로하고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로 이동했다. 두브르브니크는 영화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나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냥 지나가는 도중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려보기로 했다.

 

 

 

버스가 높은 지대에 이르러서 창문을 보니 저 멀리 항구 도시 두브로브니크가 보였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멋스러움이 느껴졌다. 중세시대의 항구도시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호스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어떻게 이 도시를 느낄 수 있을지 알아 보았다. 안내 책자도 보고 현지인에게도 물어보았다. 어느 정도 계획이 세워졌고 나가보았다.

 

 

 

호스텔에서 두브르브니크 관광지는 약간 떨어져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걸어서 갔다. 가는 길의 한 쪽은 산책을 할 수 있었고 절벽이 볼만 했다. 가는 도중에 우연한 만남이 있었다. 예전에 만났던 Oak라는 인도 친구를 길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나를 보고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누가 나에게 반갑에 인사를 하는가 해서 자세히 보니 인도 친구였다. 반가운 발걸음으로 그에게 향했고 짧은 인사를 한 뒤에 우리는 각자의 일정을 따랐다.

 

 

 

두브로브니크 성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작은 관찰탑 같은 곳이 있었다. 궁금해서 올라가보니 나름 괜찮은 전망을 볼 수 있었다. 절벽 위에 어떻게 성곽이 나열되어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절벽을 따라 성곽이 세워진 모습에서 눈을 땔 수 없었다.

 

 

 

입구 근처에서 사진을 찍는 노부부가 있어서 나도 한 장 부탁을 했다.

-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를 보니... 그저... 맑구나... ㅋㅋㅋ 아무런 포장없이 정말 날 것 그 자체인 상태가 이 사진에 남겨져 있구나! 바라만 보아도 좋은 기분이 든다. 멋진 인생샷은 아니지만 어떤 감정과 생각이 많이 드는 사진이다.

 

 

 

성 입구는 광장처럼 되어 있었다. 많은 관광버스들이 와서 사람들을 싣어 나르는 모습이 한국의 관광지와 다를 것 없어 보여서 동질감을 느꼈다. 티켓 박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려고 하니 의외로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다행이도 유스카드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절반? 정도 할인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내려오면서 유스카드 신청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건물, 도로, 성벽 모두 돌로 만들어 졌다. 어디서 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차와 같은 이동수단이 이동하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저래 건축 양식을 보면서 돌아다녔다. 

 

 

 

많은 투어의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성벽 위를 걸으면서 보고 듣는 것이 있었다. 나도 따라 다니면서 들어 봤지만, 왕좌의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서 알아 들을 수 없었다.

 

 

 

걷다 보니 배가 고팠다. 마침 식당 근처를 지나고 있어서 피자를 먹기로 했다. 숙성된 연어(?)살을 올린 피자였다. 많은 토핑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맛있었을까?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는 이렇게 간단한 맛이 좋았다. 약간의 기름기는 맥주 한 모금으로 씼겨 내려보내면 최고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길을 걷다보니 성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 들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정도로 높은 곳이라고 한다. 시간은 많으니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정말 한 참을 올라왔다. 걸어서 1시간은 걸렸을까? 지그재그로 된 비포장 도로를 한 없이 걸어 올라가니, 점점 도시의 전체 윤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날씨가 흐려서 도시 전체가 우울하게 보였다. 지붕의 색깔도 주황색이라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날씨가 좋다면 밝은 햇살이 반사된 주황색의 지붕과 푸르른 바다의 색이 한 껏 도시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비가 서서히 오고 있었다. 비에 젖은 도시는 색다른 멋을 가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젖은 도시의 멋은 '젖은 대리석 바닥'이다. 흙,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과 다르게 대리석은 비에 젖으면 맨질맨질 해지면서 물에 코팅된 모습으로 변한다. 그러면 바닥은 주변의 모습을 조금 품게 된다. 바로 '반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도시에서 비가 오면 밖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또는 맨 발로 도시를 걷는 것도 좋아한다. 특히, 이런 곳은 가로등의 색도 흰색이 아닌 주황색이기 때문에 한 층 더 감성적인 느낌이 씌워진다. 최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