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죽이며 하루는 보내기는 심심했다. 여기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Shymbulak이라는 유명한 스키리조트가 있다고 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유명한 리조트이면서 자연 경관도 좋다고 한다.
2GSI에서 12번 버스해서 침블락까지 가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면 여름에 롤러스케이트 장이면서 겨울에는 스케이트 장이 되는 곳에 도착한다. 여기서 케이블을 타고 더 올라갈 수 있다. 가격은 3000T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케이블카 운행이 안되는 기간이었다. 방법은 2가지가 있다. 2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거나, 300T을 내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버스를 탔다
티켓팅은 ECO-BUS라고 적힌 건물에서 사면 된다.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버스는 이렇다
프랑스 친구와 사진을 찍어주고
올라가면 해가 밝을 거라는 소망을 품고 올라가고 있다.
올라오니 역시나!!! 맑은 하늘이었다. 심지어 햇볕이 너무 쎄서 그늘을 찾아야 했다.
눈을 보자마자 한 것은 바로!!! 눈사람 만들기!!! 귀요미
어젯밤 시내에 내린 비는 이곳에서 눈으로 되어 내렸다.
내가 이런 광경일 거라는 것을 100%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온 것은 맥주!!! 그리고 치이익~~~!!!
이 멋진 광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란...
이렇게 눈꽃도 예쁘게 피었다.
내가 한국인인걸 어떻게 알아보고 저 멀리서 독수리 독수리!! 하면서 아저씨가 다가왔다. 사진을 찍으라는 것인데, 누가 속을줄 아는가? 그냥 멀리서 진짜 독수리를 바라보았다. 저 큰 날개로 이 높고 넓은 하늘을 날 수 없다니... 가여운 녀석.
그리고 예상대로 사진을 찍으면 돈을 지불해야 했다.
입구에서 발견한 한국어. 제일 작았다. 제일 가늘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시 한 번 멋진 광경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핸드폰을 돌렸다.
리조트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안개가 가득했다. 나는 구름바다 위에 서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길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아스타나에서 좀 처럼 보기 힘든 많은 사람들과 과하게 인공적이지 않은 멋스러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호스텔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 오늘의 특별 메뉴는 '조지아산 와인'이었다. 너무 떫지도 달지도 시지도 않은 딱 내스타일 이었다. 조지아 가면 하루에 1병 먹어야겠다. @.@
그리고 호스텔에 오면서 발견한 카자흐스탄 국기!!! 그디어 내 가방에 붙일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 국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다시 러시아 가니 기회가 올 수도) 차차 채워질 내 가방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2020.04.01
조지아산 와인을 먹겠다고 했는데. 조지아를 가서 백포도주 와인 1병 혼자 먹다가 쉬해서 토하고 5시간 자고 일어나서 좁은 버스타고 Mestia로 가야했다. 이 당시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속은 안 좋고 머리는 어지럽고 버스는 우당탕탕거리고 좁고...
가방에 저렇게 하는 걸 어디서 본 적이 있어서 나도 저렇게 하기로 했다. 한국 국기는 동생이 군복무를 할 당시에 쓰고 있던 국기를 슬쩍해왔다. 카자흐스탄 깃발은 지하도의 어떤 문구점 같은 곳에서 발견했다. 천이 아니라 종이를 코팅한 깃발이다. 그래서 저거 바느질할 때 손가락 구멍나는 줄 알았다. 바늘이 잘 들어가지 않으니 힘주고 눌러야 했는데, 검지 손가락과 엄지가...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완성되고 나니 참으로 뿌듯했다. 이거하고 있는데 Noam이 "이 친구 참 이상한 짓하고 있네... 쯧쯧..."이라고 한 마디하고 지나갔다. 'Noam, 이건 나에게 여행 자체를 의미하는 거야. 앞으로 나의 여행은 이 가방에 계속해서 새겨질 꺼야'라고 혼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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